어른들의 즐거운 놀이터
‘DIY세상’
밥을 먹는 식탁이며 공부를 하는 책상, 잠을 자는 침대며 집안의 가구 중 사람의 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그래서 각종 유해물질이 함유된 제품보다는 건강한 친환경 원목가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다가 가구를 사용하다 보면 책장의 어느 부분은 길이가 짧았으면 좋겠고, 선반 한두 개 더 놓았더라면 공간 활용이 됐을 거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소소한 불만들이 하나씩 쌓이다 보면 ‘내가 쓸 가구는 직접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흥 동백 롯데캐슬 아파트 앞 이택단지 안에 위치해 있는 ‘DIY 세상’의 이종은 대표는 기아자동차 연구소에서 근무하다 취미로 즐기던 목공의 매력에 빠져 창업까지 하게 된 목공장이다. 이 대표는 “나무 본연의 멋과 맛을 살린 가구를 만들기 위해 목공의 길로 뛰어들었다”고 한다.
공방에 들어서면 먼저 향기로운 원목과 톱밥 냄새부터 맡게 된다. 여기저기 나무를 켜기 위한 기계와 조각도, 드릴, 친환경 페인트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매장 안에 가득하다.
게다가 계단부터 문틀까지 이 대표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한 마디로 수작업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공간.
‘DIY 세상’은 어른들의 놀이터다. 무더운 여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이 대표와 회원들은 망치질, 톱질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일 년 회비 22만원을 내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아무 때나 들러서 나만의 가구를 만들면 된다. 단 월요일은 용인시 평생학습원 회원들이 방문하는 날이니 화요일부터 일요일 사이를 이용해달라고 한다.
따로 정해진 커리큘럼 없이 자유롭게 수업하는 것이 ‘DIY 세상’의 특징이다. 이론 수업 2시간을 들은 후 본인이 원하는 가구를 제작하면 되는 것.
대다수의 회원들은 처음 작품을 만들 때 ‘내가 왜 이걸 직접 만든다고 했지’ , ‘그냥 주문해서 사용할 걸’ 이라는 후회를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이 완성되면 그 성취감에 빠져 다음 작품을 구상하게 되고 틈만 나면 ‘DIY 세상’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자신만의 특별한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을 넘어 자신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는 것이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다”며 “목공은 나무라는 하나의 소재로 무궁무진한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집안 꾸미기를 하다 보면 가구크기가 조금 모자라 벽 한쪽의 공간을 띄어야 했던 아쉬움은 누구나 한번 쯤 겪었을만한 일이다.
그런 고민에 빠진 분들은 ‘DIY 세상’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내가 원하는 딱 맞는 가구 크기를 선택하고, 모양, 색깔까지 내가 골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cafe.naver.com/diyworld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