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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시어 속에 은은한 사유 담아… 사색의 세계로 안내

김수복 단국대 총장 13번째 시집 ‘고요공장’ 출간… 짧은 시편들 독자에 대화의 손길

 

[용인신문] 김수복 단국대학교 총장이 13번째 시집 ‘고요공장’을 시 전문 계간 서정시학을 통해 발간했다.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를 역임한 김 총장은 지난 1975년 한국문학으로 등단했다. 그간 ‘지리산타령’, ‘낮에 나온 반달’, ‘새를 기다리며’, ‘또 다른 사월’, ‘밤하늘이 시를 쓰다’, ‘슬픔이 환해지다’ 등 새와 산과 해와 별처럼 시적 상상력이 깃든 자연물과 짧고 평이한 시어의 구사를 통해 관조적 서정의 본령을 일깨워왔다.

 

이번 ‘고요공장’도 짧고 이해하기 쉬운 시어로 표현됐다. 그러나 역시 시 속에 담겨있는 깊고 넓은 사유는 심오한 사색의 바다다. 언뜻 이해하기 쉬운듯 하지만 결코 그 깊은 뜻을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이번 시집은 해탈 열반의 경지인 '피안'으로 부터 시작해 그 반대인 현실의 '차안'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짧은 시집이라고 하기에는 사유의 폭이 한없이 광대한 '고요공장'이다. 독자들은 원점 회귀와 자기 완성, 실존적 깨달음, 근원적 질서와 우주적 생명력, 공동체의 기억, 심오한 존재론적 귀환 등 시인이 화두처럼 던진 짧은 시구를 놓고 고요의 바다에 침잠한다.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이번 시집은 응축된 형식에 시인 특유의 정갈한 사유와 심상을 담은 일종의 도록(圖錄)”이라며 “짧은 시편들은 그 자체로 상상의 폭을 넓히면서 독자들에게 대화의 손길을 내민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시에서 작품의 길이는 본질이 아니다. 짧은 과잉도 있고, 기나긴 결핍도 있다. 물론 사회적 관계의 복합성이 커져 시의 서술적 경향이 어느정도 불가피할지 모른다. 그러나 김수복은 가장 짧은 형식을 통해 자신만의 서정시에 압축과 긴장의 미학을 담아 독자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빛나는 서정적 정수로 끝없이 이어지게 한다”고 했다.

 

“배는 가고// 빈 그만 남아 있다”(시 ‘피안(彼岸)’ 전문)

“눈초롱꽃이 말똥말똥하다/ 할 말 다 잇지 못하고 떠나는/ 초승달이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머니가 신록처럼 다녀가셨다”(시 ‘친연(親緣)’ 전문)

“숨은 멎었어요/ 못다 한 말 다 하세요// 여울이 여울을 불러/ 폭포 소리가 되어// 다 듣고 있어요”(시 ‘귀가 열려 있다’ 전문)

“사람은 가고/ 정든 사람은 가고// 그의 배만 돌아왔다”(시 ‘차안(此岸)’ 전문)

 

김수복 총장은 그간 편운문학상, 서정시학 작품상, 풀꽃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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