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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우리 시조를 세계의 시 미학에 접목

박진형 시인 첫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

[용인신문] 박진형 시인이 첫 시조집 ‘어디까지 희망입니까’를 책만드는 집에서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우리 민족 전통의 정형시인 시조의 현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조는 끊임없이 형식과 내용을 새롭게 넓혀오며 창작되고 있는 오늘의 시이기도 하다.

 

이경철 문학평론가는 “박 시인은 우리 시조의 여러 단면들을 속속들이 선보이며 시조를 세계의 시 미학에 접목, 조응시키려 애쓴다”며 “우리네 전통시 혼과 서양 상징주의 시 미학과도 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로 내는 소리로 은하수를 품은 당신/ 어느 하늘 별자리를 가로질러 왔습니까/ 별빛이 흩어지는 날/ 눈동자를 봅니다//…”(‘목어(木漁)’중)

 

이승은 시인은 “독일의 극작가 브레히트가 고안한 연극 수법으로, 일상생활에서 익숙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선입관을 배제하고 그것을 습관적 인식과는 다른 ‘무엇’으로 드러내는 ‘이화효과’가 박진형의 여러 작품에 드러난다. 지각의 쇄신을 꾀하는 예술적 수단으로 현상의 본질을 인식해 내는 한 글자 제목은 상황의 변혁을 촉진하면서도 정형의 틀 안에서 현실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며 “‘세상은 당신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 ‘헐歇’과 ‘뒤숭숭한 울화통을 온몸 가득 채운’ ‘통桶’ 과 ‘허물어진 뿔 뒤에 월계관이 기다’리는 ‘녹’을 건너 ‘쪽빛으로 변한 바다는 가을이 다가올 징후’라고 읽어낸 ‘늧’을 가늠해 본다”고 했다.

 

박 시인은 2016년 ‘시에’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됐다. ‘용인문학’ 편집위원, 오늘의시조시인회의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한국작가회의 회원 등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