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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섬유공예·회화 경계 넘어선 ‘결정체’

마가미술관, 섬유미술 9인 초대 특별전 ‘공예를 넘어서’

 

 

[용인신문] 마가미술관(관장 송번수·처인구 모현읍)이 섬유미술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는 섬유미술 9인 특별전 ‘BEYOND THE CRAFT! 공예를 넘어서’를 지난 2일부터 6월 2일까지 한 달간 1, 2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참여작가들은 독립적이고 개별적인 조형의식을 섬유와 한지미술이라는 방식을 통해 고유의 창작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 섬유미술계의 중진작가들이다.

 

전창호 용인예술과학대학교 리빙디자인과 교수가 전시감독을 하고 있는 이번 특별전 초대작가는 김소형, 김태연, 문보리, 신예선, 양상훈, 오화진, 이명준, 정영숙, 차승언씨 등이다.

 

이번 전시회에 대해 장경희 한서대학교 교수(공예사)는 “9인 모두 섬유공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어서면서 30여년 이상 작업에 대한 꺾이지 않는 열정을 간직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대체로 전통의 범주를 지키는 재료와 기법을 바탕으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가미해 기존 공예 문법을 지나 회화적 표현이나 조각적 형상으로 조형화 된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소형의 ‘세상 사람들’은 군중 속 인물 개개인이 고독을 느끼고 있지만 더불어 살아야 행복해질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김태연의 ‘틀, 넘나들다’는 캔버스 위에 씨실과 날실을 엮어 마음 흘러가는대로 공간과 여백을 운영하면서 자유를 노래하고 있다.

 

문보리는 한국 전통 소재인 삼실과 모시실로 베틀 위에서 직조하면서 시간의 흐름을 쌓아가며 삼차원적 추상적 색면을 획득하고 있다. 신예선의 ‘여행자’는 집안에 있는 수툴, 파라솔, 고무튜브, 짐볼, 훌라후프 등의 오브제를 선택해 니팅 기법으로 스웨터를 짜 입히고 재조립해 일상적인 소재들을 합리적 구조체로 드러낸다.

 

양상훈은 다양한 도상들을 민화처럼 생동감 넘치고 유머러스하면서 탈권위적이고 유쾌하게 표현해 풍부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오화진은 일종의 종교이자 주술같은 작품을 통해 세상을 위로하는 즐거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준의 돌은 고유한 지질학적 구조속에 자연과 우주의 근원적 모습을 담고 있으며, 두껍게 만들어낸 종이 위에 광물성 색료로 채색한 작업을 보여준다. 정영숙은 손으로 찢은 한지에서 느껴지는 시각적인 질감을 섬세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자연의 원형이나 본성에 충실하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차승언은 직조된 평면에 이미지를 만들어 이미지와 형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로 직조와 염색의 체험과 수작업의 노동을 공유하게 한다. 전시 관련 문의는 (031)334-0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