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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20대 작가의 꿈, 60대에 이뤄… ‘삶의 체험’ 글로 엮어

정사강 첫 수필집 ‘뭐하나, 안자고’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과 설레임
어느새 독자들도 힐링·행복충전

 

[용인신문] 정사강 수필집 ‘뭐하나, 안자고’가 솔아북스에서 나왔다. 50대 후반부터 글쓰기 연습을 시작해 60대가 돼서 한 권의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은 정 작가는 원래 20대부터 글을 쓰고 싶어했으니 40여년 만에 평생의 꿈을 이룬 셈이다.

 

평생 꿈꿔왔던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된 그녀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가까스로 글로 지은 집 한 채를 마련하게 돼 조금은 뿌듯하다”며 “60대 늦깎이지만 작가로 살기로 했다”고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어느덧 인생의 3분의 2가 지나갔어요. 그동안의 기간이 꽃피고 잎이 무성해지는 시간이었다면 남은 3분의 1은 열매를 위한 시간이라보 봐요. 치열하고 간절한 시간이기를 꿈꾸며 나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작가로서의 걸음마를 새롭게 떼고 싶습니다. 이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걷고 싶은 길을 걸을 각오입니다.”

 

이번 첫 수필집 출간은 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는 그녀 인생의 터닝포인트다.

 

그녀의 이번 수필집에는 추억의 흔적들과 삶의 체험들이 담겨있다. 그녀의 수필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쁨과 설레임, 감사함이 가득해 어느새 독자로하여금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며 힐링과 행복감을 준다. 간결하면서도 맛깔스러운 글은 끌어들이는 힘과 중독성이 있다.

 

그녀는 평생을 목회자의 아내로 살면서 늘 성경 속에서 삶의 길을 물어왔다. 더 깊은 공부를 위해 마흔일곱 살에 신학대학에 들어가 4년간의 신학공부를 통해 학문의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자신과 세계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생각하는 종교인으로 거듭났다. 그녀의 청장년기는 실존적이고 존재론적 물음과 함께 삶의 불확실성, 죄와 죽음, 구원의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답을 찾는 과정이었으며 철학적 사유의 세계를 넓고 깊게 살찌우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도서관을 드나들며 배낭 한가득 인문학 책을 빌려 독서와 공부에 매진하면서 인문학적 세계를 유영하고 있다.

 

“무거운 보물자루 둘러메고 마음은 날아갈 듯이 집으로 돌아오면 무궁무진한 책속으로의 여행은 또다시 시작된다. 방에 비질과 걸레질을 마치고 책상 앞에 경건하게 앉아서 기도하듯 수도하듯 책을 읽는다. 나보다 높은 지성과 깊은 인격과 폭넓은 지혜와 교양을 갖춘 사람들이 쓴 책이기에 그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므로…. 나는 책을 읽을 때 절대로 누워서 뒹굴거나 배를 깔고 엎드려서 읽지 않는다.”(수필 ‘뭐 하나? 책 읽고 있는데?’ 중)

 

그녀는 “늘 나를 향상시키고 싶은 열망이 끓어올라” 분초를 아껴가며 공부를 한다. 책 제목 ‘뭐하나, 안자고’는 그녀가 결혼 전에는 어머니에게, 결혼 후에는 남편에게 자주 듣던 소리라는 데 궁금증이 풀린다. 밤 10시에 자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성경을 읽고 만다라를 색칠하고 공부를 하는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녀. 평생 종교적, 철학적, 인문학적 사유 세계를 확장하면서 치열하고 튼튼하게 다져진 기초위에 누구보다 자유롭게 글의 집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쓸 거리를 생각하고 찍을 거리를 찾으며 걷는 산책길은 행복하다. 가슴에 무언가 뜨거운 것이 뭉클뭉클 살아난다”(수필 ‘나만의 색깔을 갖는다는 것’ 중)

 

이제 첫 시작인 그녀의 앞으로의 글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 지 두근두근 기대감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