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암, 마라톤으로 이겨냈습니다”

만남/암 극복한 한정숙씨
16번의 대회 출전…”뛰는 것이 곧 건강”

   
 
“직장암 선거를 받은후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죠”

2003년 직장암 선고를 받고 긴 투병 생활에 들어간 양지면 평창리의 한정숙(52)씨. 그녀는 암과 마라톤의 닮은점이 있다면 “기나긴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한씨는 직장암 수술을 받은 뒤 가족들과 떨어져 회복기를 거치면서 강인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건강을 지켜야 자신과 가족들을 지킬 수 있다는 신념에서 였다.

이런 그녀가 마라톤을 접한 것은 2006년 하반기다. 지금이 2008년 초반이니 마라톤과의 인연이 그리 길지 않다. 동네 이웃들의 권유로 양지마라톤 클럽을 찾은 한씨는 2006년 무작정 동호회원들을 따라 미리내 마라톤 대회 5km에 도전했다. 완주 한 후 2년이 안되는 기간 동안 풀코스 완주 2번에 전국 마라톤 대회에 16번 출전하는 기록도 세웠다.

한씨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암과의 투병 생활을 견뎌 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50대 이지만 건강한 구릿빛 피부를 지니고 있고 또한 30대 같은 늘씬한 몸매도 자랑하고 있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한씨의 인생을 바꿔 놓았다.

2007년 처음 풀코스에 도전한 대회는 춘천 마라톤 대회다. 이 대회에서 빠르진 않지만 5시간38분19초로 완주에 성공했다. 그 후 10km와 하프 종목에 꾸준히 도전하며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에 도전, 5시간 16분 29초로 완주 했다.

한 씨는 “암을 선고 받기 전에는 운동이라곤 아무것도 하지도 않았고 할 생각도 없었는데 건강을 잃고난 후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며 마라톤을 시작했습니다”라며 “각종 대회 때마다 양지마라톤 클럽의 동호회 회원들이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늘 감사하고, 또 한사람 매 대회 때마다 내 옆을 지켜주는 남편도 든든한 후원자예요”라고 자랑했다.

그녀는 16번의 마라톤 대회 출전 기록과 함께 4월에 열리는 임진각 마라톤 대회와 미리내 마라톤 대회도 준비 중이다.

한씨의 든든한 후원자 이자 남편인 심상길(54)씨는 “마라톤은 누가 대신 해 뛰어 줄 수 없는 경기”라며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을 보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자랑스러운 마음이 더 큽니다”라고 자랑했다.

한씨는 건강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자신이 암이라는 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한씨는 “마라톤이라는 것이 물론 기록을 위해 뛰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뛰고 또 뜁니다”라며 “나와 같이 암 선고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것 하나로도 건강한 삶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오는 5월11일에 열리는 제5회 관광마라톤대회에도 출전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