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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시의회, 제주서 의정연수… 혈세타령 무색

다음달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수천만원 소요
사실상 관광성 ‘연수’ 논란… 시의원들 인식개선 필요

용인신문 | 시의원과 직원들의 업무공간 확보 등을 위한 청사 증축과 의정비 인상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용인시의회가 이번엔 관광성 의정 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해외연수를 명분으로 이슬람국가를 방문하며 술을 반입하다 적발돼 홍역을 치렀음에도, 또다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 

 

시의회 측은 오는 6월 예정된 1차 정례회 결산 감사를 대비한 의정 연수로, 꼭 필요한 일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연수 장소를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제주도로 확정지은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관광 목적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연수 장소 선정의 경우 시의원들이 직접 제주도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돼 ‘연수’보다 ‘관광’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는 오는 5월 28일부터 30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제주도에서 ‘1차 정례회 대비 의정연수’를 추진 중인것으로 확인됐다.

 

의정 연수는 매년 상하반기 정례회를 앞두고 두 차례 진행돼 왔지만, 매번 예산낭비 논란이 불거져 왔다.

 

의정 연수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의원간 단합대회 성격이 강하고 감시·견제의 대상인 시장과 시 집행부 고위 공직자들과 간담회 명목으로 저녁을 겸한 술자리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모든 비용이 시민 혈세를 통해 이뤄지는 까닭에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시의회에 따르면 이번 의정 연수에 소용되는 비용은 약 5000여만 원으로 추산된다. 제주도에서 진행된 지난해 상반기 의정연수의 경우 총 54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의 연수 장소인 제주도까지 방문해 시의원들과 식사 및 간담회 등을 진행한 시 공직자들의 비용까지 합치면 사실상 소요된 예산은 6000여만 원이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지난 8대 시의회 당시 경남 사천시에서 진행된 의정 연수에는 약 30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됐다.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제주도 일정과 비교해 약 1000여 만 원이 적게 투입되는 일정인 셈이다.

 

△ 일부 시의원, 대놓고 제주도행 ‘요구’

시의원들에 따르면 당초 이번 의정 연수 후보지에는 제주도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다녀온데다, 예산상의 문제 등으로 국내 2~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열린 월례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이 제주도행을 요구하면서 변경됐다. 사실상 관광을 염두에 둔 속내가 드러난 단면인 셈이다.

 

의정회 관계자에 따르면 시의원들의 의정 연수는 본연의 목적보다 의원간 친목 및 관광성 성격이 짙다.

 

이렇다 보니 역대 의회 의정 연수 지역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 제주도의 경우 4년 임기 중 최소 1회 이상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시민 혈세를 사용해 관광성 연수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제주도에서 진행된 의정연수 일정을 보면 예산‧결산 심사 전문가 강의 등과 함께 다수의 관광 일정이 포함돼 있다.

 

한 역대 시의원은 “관외 의정 연수는 본연의 목적외에도 다른 도시에 대한 벤치마킹 성격도 있다”며 “의정 연수에 대한 시의원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용인시의원들의 의정연수 모습. 시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의정연수 장소로 제주도를 선택, 관광성 연수라는 비난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