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4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화재 예방법 홍보부터 주민 위한 봉사까지

만남/용인여성의용소방대
20여 년 지역 봉사…모든 궂은 일에 손길

   
 
“화재가 나도 소방차를 부르면 벌금을 내야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신고를 두려워하는 주민들이 아직 있습니다. 의용소방대는 그러한 분들에게 화재 예방 및 소방방법에 대한 홍보와 지역 곳곳에서 필요로하는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용인여성의용소방대장을 맞고 있는 함순희씨와 부대장 홍순옥씨 사무국장 이명란씨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용인여성의용소방대가 지역을 위해 일해 온 지도 2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의용소방대원들은 꾸준한 소방 교육을 받고 지역 주민들에게 화재 예방과 대처법에 대해 홍보하고 다양한 봉사 활동을 통해 일상 생활속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이들은 주 업무인 화재 예방 및 대처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홍보하고 있다.

94년도에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부대장 홍순옥씨는 “고속도로 터널에서 앞에 가던 차량에 불이 붙은 것을 자신의 차량에 소지하고 있던 소화기로 진압한 대원이 있는가 하면 옆집에서 불이난 것을 보고 자신의 집에서 소화기를 꺼내 들고 초기 진화한 대원도 있다”며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화재 시 소방대원들과 함께 현장에도 나선다.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과 맞서 싸우지는 못하지만 생사를 걸고 화재를 진압하는 그들의 곁에서 따듯한 물도 준비하고 현장 뒤처리도 도맡아 한다.

함순희 대장은 “모든 화재에 출동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현장에는 꼭 갑니다”라며 “현장에 가면 소방대원들이 불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또 실천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의용소방대 활동 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도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물론 소리 없이 움직이는 것이 몸에 배어있는 의용소방대가 20여년 동안 봉사한 일들이 그리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소외 된 이웃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곳이면 행복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아무리 먼 곳이라도 이들의 손길이 필요하면 단숨에 달려간다.

지난달 4일 여성의용대 27명과 용인남성의용소방대(대장 원유학) 40명은 기름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충청남도 태안군 백리포를 방문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부대장 홍순옥씨는 “TV에서만 보다 막상 봉사하러 가보니 정도가 훨씬 심각했다”며 “백리포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곳이라 많은 시간 기름제거를 하지 못해 많이 안타까웠다”고 말하며 기억을 떠 올렸다.

이어 “섬김의 집 봉사때에는 거동을 못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가슴이 너무나 앞으고 또 수해 지역 봉사활동을 펼칠 때에는 그 처참한 모습에 눈물도 흘린 기억이 있다”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도 있지만 봉사 활동을 통해 대원들이 배워 오는 것이 더 많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욱 더 다가 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화재 예방법 홍보부터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까지 일상생활 속에서 묵묵히 남들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이들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함 대장은 “다른 단체도 물론이겠지만 우리 여성의용소방대원들도 단합이 잘된다”며 “그 단합 된 힘으로 어디서 무슨 궂은 일이라 할지라도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뻗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