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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승강기는 멈췄는데…

용인시가 지난달 28일 그간 공공청사 에너지 이용 절감을 위해 금년 6월 고유가 극복 대책을 수립하고 추진한 바 공공청사 에너지 절감 4.56%(총 4050만원)의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7월 14일부터 초고유가에 대비해 공공청사 내 엘리베이터 초층부 운행 중단,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 27℃로 상향조정, 일몰 후 야간 사인 조명물 소등, 점심시간 사무실 일괄 소등 등 다양한 청사 에너지 절약방안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를 놓고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시책이라는 평과 함께 대표적 전시행정이라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용인시 2층에는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와 시민예식장으로 쓰이는 철쭉실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2층은 시청 뒤 주차장과 연결돼 있다.

그러나 시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엘리베이터 4층 이하 층의 운행을 중단 했다. 여기까지는 고개가 끄덕여지며 수긍이 가는 시책.

하지만 지상 2층과 지하 주차장1·2층을 연결하는 승강기까지 운행을 중단한 것은 시청을 찾는 시민들에게는 어떻게 보면 보여지는 행정에 불과해 보인다.

시청을 찾은 한 어르신이 만일 지하 주차장 2층에 차를 세워 놓고 2층 카페테리아를 이용하려면 지상 3층을 걸어 올라가야만 한다. 젊은 사람들이야 그렇다 치지만 넓디넓은 시청에서 어르신들이 3층 높이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용인시와 비슷한 예로 지난 8월 제주시청에서는 에너지 시책이라며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삼복더위에 에어컨 가동을 하지 않은 채 공무원들이 업무를 보는 일로 언론에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언론의 전시행정 비난을 받은 제주시에서도 용인시와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자제 했다. 이런 제주시에서도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층은 엘리베이터의 운행을 실시했다고 한다.

용인시의 행정타운을 비롯해 각 읍·면·동사무소를 통털어 지난해에 비해 4.56%(총 4050만원)을 절약 했다는 시의 홍보가 있던 8월 말에도 승강기는 돌지 않아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한 시민들의 더위를 시켜 주려는 듯 시청 앞 분수대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