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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쓰레기 취급당하는 고객들의 개인정보

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1100만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 된 것으로 보이며 단일 사건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서 11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DVD 한 장과 개인정보 샘플 파일이 담긴 CD 한 장이 거리에 버려진 채 발견돼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DVD에는 ‘GS칼텍스 고객정보’라는 이름의 폴더가 있었으며 김형오 국회의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등 주요 인사를 포함해 천 백만여 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개인정보가 연령별로 일목요연하게 나뉘어 담겨 있었다고 한다.

GS칼텍스 측도 보너스카드 회원데이터 베이스의 개인정보와 대조해본 결과 98%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했으며 나머지 2%의 오차에 대한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경찰은 회사 실무자의 고의나 과실로 유출됐는지 혹은 해킹이 있었는지 등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문제는 보너스카드에 가입하면서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는 물론, 전자우편과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도용, 전화번호 등을 통해 고객들이 금융 사기나 보이스피싱과 같은 원치 않는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직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만, 행여라도 이번에 발견된 시디가 시중에 유통됐다면 피해 규모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옥션의 고객 정보 유출을 비롯해 KT·하나로텔레콤·LG파워콤 등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파장이 채 아물기 전에 이번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충격이 크다.

아직 유출경로와 피해여부는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업들의 허술한 보안의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다. 언제까지 이런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일까.

개인정보보호법이 하루빨리 제정되야한다. 또 기업들의 개인정보 수집와 관리도 엄격히 규제해야한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사고들이 대부분 보안 및 관리 소홀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은 신뢰를 잃어버리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더 이상 뉴스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은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