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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진정한 대표음식 탄생하길


추석명절 연휴 첫 날,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친구들과 만남이 있었다. 각자 회사일 등으로 바쁜 탓에 평소 자주 만날 수 없던 친구들과의 만남은 자연스레 저녁식사를 겸한 술자리로 이어졌다. 하지만 딱히 발걸음 옮길 수가 없었다. ‘어디로 갈까’하는 망설임 때문.

이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의 자리뿐만 아니라 평소 식사시간 때마다 고민하는 문제다. 그만큼 용인지역에 먹거리가 부족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음식업 조합에 따르면 용인지역에 약 8000여개의 음식점이 영업중이다.

하지만 중요한 손님을 접대하거나, 지인들과 간단한 식사자리조차도 어디를 가야하는지 고민할 때가 많다.

음식 맛이 좋은 곳도, 지역의 대표음식이라고 소개할 곳도 없기 때문이다.

음식업 조합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6년부터 먹거리 타운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찬반 여론과 사업성, 입지 등의 문제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결국 음식업 조합 측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식문화 축제를 계획했다.
지역의 대표음식을 발굴 육성하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의 행사는 일회성에 그쳤다는 평이다. 대학 교수 등의 심사를 거쳐 지역 최고 음식이 탄생했지만 그에 대한 홍보와 대중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근 이천시의 경우 전국 모든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을 특화해 ‘이천 쌀밥’이라는 대중성 높은 명품음식을 탄생시켰다.

수원시도 예전 대단위 우 시장이 있던점에 착안, 수원갈비라는 브랜드를 적극 홍보해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전주의 비빔밥과 포항의 과메기 등도 이와 같은 부류다. 특화된 음식하나로 지자체의 홍보는 물론, 지역경제도 활성화 된 사례들이다.

지역성과 대중성이 적절히 조화됐고, 그에 따른 홍보의 결과다.

올 해 3회째를 맞는 음식문화 축제는 지난 2번의 행사와 달리 최고의 음식을 선정하지 않고 4개의 테마별로 나뉘어 실시한다고 한다.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성을 고려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축제 이후 활발한 홍보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고물가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음식업 조합 측과 소상공인들의 노력만으로는 성공사례를 만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원시와 이천시 등 대표음식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린 지자체들처럼 시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