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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순수한 동심, 연극으로 세상을 본다”

만남 | 리틀용인 단장 이효정
전국유일 비영리 어린이 뮤지컬단…지역내 팬층도 두터워

   
 
지난 18일 용인문예회관 연습실에서 어린이 뮤지컬단 ‘리틀용인’의 공개오디션이 열렸다. 한 시간 전부터 준비된 대본을 외우고 보여줄 장기 등을 연습하느라 분주한 오디션 장.

곧 공개오디션이 진행되고 아이들에 대한 기대로 긴장한 이효정 단장도 참가자들만큼 가슴 떨리기는 마찬가지 였다.

‘리틀용인’은 2006년 10월 ‘내 친구 꼬마마법사’란 창작 뮤지컬로 창단공연을 가진 어린이 뮤지컬단으로 현재 ‘슈퍼씨앗 프로젝트’란 또 다른 창작 뮤지컬을 준비하기 위해 새 단원을 모집 중이다.

어린이들의 공연이라고 깔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매년 새 작품을 선보이며 지역 내에서는 이미 탄탄한 팬 층을 확보할 정도로 꾸준히 활동하는 연극단체다.

창단공연인 ‘내 친구 꼬마마법사’를 비롯해 ‘네모상자 아프리카가다’ 등 창단 후 꾸준하게 연습해오고 많은 공연을 해온 용인 최초이자 유일의 어린이 뮤지컬단이다. 특히 비영리 어린이 예술단체로는 ‘리틀용인’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이런 꾸준한 활동은 힘들고 어렵지만 아이들에게 뮤지컬을 통해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하겠다는 이 단장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이 단장은 “아이들이 연극배우가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며 “연극을 통해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변화되는 것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경험삼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습을 하고 공연을 하고나면 아이들의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며 “가장 큰 변화는 소극적인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부에 밀려 길게 활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학년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거나 학원에 다니느라 연극 활동을 계속 이어가기 힘든 현실 때문이다.

그는 “뮤지컬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성적을 걱정하는데 지금까지 극단 아이들 대부분이 모두 연극을 잘하는 만큼 성적도 좋았다”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변하고 의욕이 생기는 만큼 공부도 더 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틀용인은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창작 뮤지컬을 공연할 예정이다. 기존의 작품을 공연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전해주기엔 창작뮤지컬이 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처음부터 그랬지만 지금 우리 아이들이 겪고 느끼고 보는 것들이 아이들이 공감하기 가장 좋은 소재”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극으로 풀고 싶다”고 말했다.

리틀용인은 이 단장과 아이들의 열정 말고도 또 하나의 원동력이 더 있다. 아이들을 믿고 도와주는 부모님들의 후원.

이 단장은 “부모님들의 도움이 없으면 리틀용인도 없을 정도로 이제는 어느덧 부모님들도 전문 스텝에 못지않을 정도로 전문가들이 됐다”며 “무대 세팅을 하다가 다치신 부모님들이 계실정도로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할 때 외에는 외부의 지원이 없는 상태라 회비만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지난 2000년 극단 ‘토리’부터 10년간 어린이 연극을 지역에 뿌리내린 인물이다. 사고로 연극을 쉬면서 공부삼아 시작한 어린이 연극이 이젠 그녀의 삶의 전부다.

이 단장은 “예전엔 아이들의 친인척이나 특별한 관심 있는 분들이 관객의 전부였지만 이제는 일반 시민이 언제 또 공연을 하는지 일부러 전화로 문의 할 정도로 찾는 관객이 많이 늘어 기쁘다”며 “공연이 끝났는데도 울면서 재미있었다고 또 본다고 떼쓰는 어린이가 생길정도로 많은 사랑을 주셔서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단장의 꿈은 지금은 재능 있고 잘하는 아이들을 선발해 공연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함께 연습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연극학교를 만드는 것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연극을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아이들이 꿈꾸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연극학교를 꿈꾸는 그녀의 꿈이 언젠가 꼭 이루어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