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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사람

“개발과 보존, 소통으로 공존 모색해야”

만남 | 이동천살림이 (회장 김미진)
덕성산업단지·장례문화센터 등 오염위기…21일 창립총회

   
 
아직 그 오염도가 도를 넘어선 정도는 아니지만 덕성산업단지, 시립장례문화센터 등 잇단 이동면의 개발로 오염의 위기를 맞고 있는 이동천을 살리기 위해 이동면 지역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1일 이동면사무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활동에 들어간 ‘이동천 살림이’ 김미진 회장을 만나 앞으로 활동과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솔내지킴이를 넘어 지역환경단체로
이동천 살림이는 지난 2005년 솔밭자연학교 교사들과 지역주민들이 뭉쳐 만든 솔내 지킴이가 발전적 해체를 하고 새롭게 발족한 지역 환경단체다.

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자연과 아이들이 친해질 수 있도록 지역 내 학교를 찾아다니며 환경교육을 펼쳐왔지만 자연학교를 넘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다. 김 회장은 “이동천 살림이는 솔밭자연학교의 활동이 유명무실해 지면서 환경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면 정말 제대로 해보자는 각오로 지역주민들이 다시 뭉친 단체”라며 “앞으로 지역 환경 지킴이로 지역주민들이 내 지역의 환경에 대해 알고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주기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이런 의욕적인 행보 때문인지 창립당시 70명이었던 회원이 일주일도 되지 않아 83명으로 늘었다. 그만큼 이동면 주민들의 관심이 많다는 증거다.

김 회장은 “주부들이나 학생들에 비해 오히려 관심이 덜할 줄 알았던 장년층의 호응이 좋아 놀랐다”며 “계속적으로 활동의사를 보여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더 난다”고 말했다.


△ 경안천, 진위천에 밀려
함박산 서리 묵리계곡에서 발원되어 이동면 천리와 덕성리를 거쳐 이동저수지에서 진위천과 합류되는 이동천.
이동천은 용인시에 흐르고 있는 하천임에도 생태하천이 조성중인 경안천과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두고 지자체 분쟁으로까지 커져던 진위천에 밀려 소외시 되었던 게 사실이다.

김 회장은 “용인시에 흐르는 강인데도 경안천과 진위천에 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다보니 이동천이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문제의식은 있지만 관심과는 다르게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기 때문에 지류가 하나씩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덕성산업단지나 시립장례문화센터 등 앞으로의 개발이 지역주민들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며 “아직까지는 위험도를 넘어선 오염상태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오염이 된 상태에서 활동하는 것보다 오염이 되기 전부터 준비를 해야 된다는 주장이다. 그저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마음이 이동천 살림이의 바램이다.


△ 무조건적인 보존이 아니라 공존을
많은 수의 환경보존 단체가 무조건적인 보존논리를 펼치지만 이동천 살림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보단 소통을 통한 공존을 주장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천천히 충분히 납득할만한 대화의 시간이 있다면 공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고 살 수 있는 공간”이라며 “반대를 위한 반대보단 지역정서를 토대로 개발과 보존이 공존하기위해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반대만을 외치지 않는 이유는 이동천살림이의 궁극적 목표가 단순한 환경보존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인지 현재 회원 중에는 가족회원들이 많다.
김 회장은 “부인과 남편이 동의해 함께 회원이 되면서 아이들도 참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문제를 껴안고 이런 문제들을 환경적으로 풀어가하는 것이 우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주부가 집에서 살림을 하듯 알뜰하게
이동천 살림이는 아직 각 분과도 구성하지 못한 상태지만 지역 환경단체로 그 지역의 자연에 눈높이를 맞춰 천천히 활동할 생각이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이동천의 발원지인 묵리계곡에서 가족트레킹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자연과 직접 만나는 것 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가을에는 이동저수지에서 호수문화제도 가질 계획이다. 화려하고 거창한 공연보다 자연 속에서 자연과 어울리는 소박하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 중이다.

그 동안 어린이들만을 대상으로 해온 자연학교도 성인들을 위한 환경교실로 확대 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이제 창립했는데 성급하게 성과를 바라지는 않는다”며 “주부들이 살림을 하는 것처럼 지역과 자연을 위해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