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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용인 문화축제 이대로 좋은가?

지난 5월 서울에 모 대학교수들이 포은문화제를 보러 왔다가 입구에서 되돌아 갔다고 한다. 묘소 앞에서 축제를 한다고 시끄럽게 울려 퍼지는 음악소리에 실망해서 그랬다고 한다.


이렇듯 매년 치러왔던 행사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뭔가 낯설게 다가 왔다면 축제의 정체성부터 다시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용인의 문화축제는 이대로 좋은 것일까? 정말 함평나비축제나 안성바우덕이 축제, 그리고 거창합창제 같은 축제는 만들 수는 없을까?


포은문화제는 전국 유림의 표상으로 추앙되는 포은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고 선현의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취지로 열린다고 개최 측에서는 말을 한다. 그런데 실상 올해에도 열린 행사 중엔 주민자치센터 동아리공연, 창작한국무용, 퓨전국악공연, 하모니카 앙상블, 농악, 가곡합창제 등 ‘묘소 앞에서 이게 충절과 학덕을 기르는 행사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프로그램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포은 문화제만 예를 들었지만 다른 행사들도 대동소이한 문제가 지적된다.


지난 5월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YAF(용인아트페스티벌) 용인예술제가 동백호수공원에서 열렸다. 하지만 시민백일장, 아트체험페스티벌 등 몇 몇 체험행사에 참여하는 것 이외에는 시민들은 관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태다.


시민의 날 축제, 각 동민의 날 축제 등도 부지런히 열리지만 분명한 것은 있는 예산쓰기용 행사라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성공한 축제가 되려면 첫 번째로 많은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가 있는 예산쓰기에 급급한 행사가 아니라 남는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역 정체성을 담보로 지역공동체 전체의 축제로 자리매김 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지난 10월에 열린 처인성문화제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몽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국제학술대회와 제1회 처인성 스토리텔링 공모전 등 기존의 틀에 짜여진 듯한 문화행사에서 탈피해 신선해 보였다.


기존 문화축제를 보다 신선한 소재로 엮는 것은 어떨까? 용인에 묘소가 있는 수많은 명재상들을 묶어 ‘분묘문화제’나 ‘유림문화제’ 등으로 유림축제로 만들면 어떨까?


또 세계적 거장인 백남준을 기리는 ‘백남준 아트비젼 비엔날레’, 한국민속촌과 연계한 ‘세계 민속 페스티벌’ 같은 것은 어떨까? 또 일본의 동네축제인 ‘마쓰리’ 처럼 특색적으로 처인구는 처인제, 기흥구는 사은제, 수지구는 정암제 등으로 축제를 분산해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한 일이다.


3대째 효를 실천한 효자비도 용인에 여러 개가 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공통분모인 ‘효’에 대한 문화제도 검토해 볼 일이다.


이제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축제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주최자도 신나고 식당주인도 신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