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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농협 김종기 조합장

‘문화’ 선물하는 '우리동네 농협조합장'

농협 조합장이 지역사회에 문화를 입히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한 소처럼 매년 소리 없이, 그리고 꾸준히 문화를 가꿔 이젠 그가 한 일들이 하나씩 빛나고 있다.

   

신갈농협 김종기 조합장이 주인공.

농협일로 바깥 외출을 할 때 이외에는 자신의 책상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빠진 모습으로 늘 새로운 일거리를 고민한다.

최근 몇 년간 문화 사업에 푹 빠진 그는 새로운 일거리를 문화에서 찾는다. 지역 농협이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으로 가장 좋은 것이 문화 사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신갈 지역 주민들의 생활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들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문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추진하는 사업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획기적인 일들이 대부분이다.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따라 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그의 성격 탓인 듯.

대표적으로, 지금은 남북 대화 단절로 갈수 없는 금강산 여행을 전 조합원이 다녀올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조합원 보답 차원에서 과감하게 추진했던 통 큰 사업이었다.

지역 어린이대상 영어교실도 운영했다. 원어민 강사 등 수준급 강사진을 갖추고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무료 영어 교실을 실행하고 있다.

연간 120명이 배우는 영어교실은 수강을 원하는 아이들이 줄을 선다. 좋은 교육 내용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기 때문.

그가 추진한 아버지 학교는 교회에서 추진됐던 사업이다. 김종기 조합장은 먼저 교회에서 수강했다.

그는 “내용이 좋아 지역 아버지들이 수강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종교적으로 제약을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고민 끝에 종교적 색채를 배제한 가운데 농협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위기는 곧 가정의 위기라는 판단으로 지역사회 아버지를 대상으로 실행한 아버지 학교는 신갈농협의 연례행사로 자리했다.

이와 함께 고유가 시대를 맞아 지난 2008년부터는 자전거 타기 사업을 추진했다.

자전거 초보 여성들을 위해 무료 자전거 교육을 시행하는 푸른자전거운동 용인연합회를 후원, 여성들의 자전거타기를 돕고 있는 것.

근래에는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두고 자격증 따주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신갈농협 실버봉사단 등 여성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사업을 시작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농협이 비용을 부담해 추진했다.

“수명이 연장된다는데, 여성들도 뭔가 수익도 올리면서 보람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생 후반을 잘 가꾸게 돕고 싶었습니다.”

자격증 사업은 여성들이 희망하는 자격증을 질문조사해서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물론 그는 농협의 CEO로서 농협의 이익을 절대 잊지 않는다. 농협과 지역사회가 서로 윈윈하는 사업을 모색하는 것이다.

농협 발전에 주춧돌이 된 어렵던 시절의 조합원들을 위해서 보답 차원의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다.

김종기 조합장의 지역과 함께 하는 문화마인드는 신갈농협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그가 앞으로 신갈에 어떤 문화를 입힐지 기대된다. 현재도 골똘히 구상하는 사업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종기 조합장은 신갈토박이다. 그래서 더욱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다. 외지에서 유입된 인구도 많지만 지역 선후배들의 도움 없이는 신갈 농협이 오늘에 이를 수 없었음을 늘 잊지 않고 있다.

그는 앞으로 유입되는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이는 곧 신갈농협의 발전인데, 그러기 위해 그의 문화 기획 회로는 지금도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