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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신갈오거리 거리축제’ 성황, 도시재생 사업에 활력 듬뿍

27일, 사자 탈놀이 공연과 막걸리 빚기 체험 인기

용인신문 |

 

큰 사자를 선두로 신갈천으로 향하는 사자탈놀이공연 모습

 

용인시는 첫 번째 도시재생 사업지인 신갈오거리 일대에서 지난 27일 ‘신갈오거리 거리 축제’를 주민 주도형 특화 콘텐츠로 개최, 2만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등 활력을 모색했다는 평가다.

용인시가 주최하고 용인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는 신갈로 25번지와 신갈천 일대에서 펼쳐졌다. 이날 뮤지엄 아트거리 일대에서 국악인사이드팀의 사자 탈놀이 공연과 지역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신갈막걸리’(가제) 체험이 펼쳐졌다.

사자 탈놀이 공연은 10여 명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종이박스 사자탈을 쓰고 흥겨운 국악 연주에 맞춰 한바탕 탈춤놀이를 벌인 것인데 행사 당일 이상일 용인시장도 또 다른 행사장인 신갈천 일대까지 탈춤 행렬에 함께했다

 

사자탈놀이 공연 후 이상일 시장과 공연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축제장 내 막걸리 만들기 부스에서는 시민들에게 고두밥으로 막걸리 빚기 체험도 인기였다. 올 하반기 출시하려는 로컬 막걸리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살펴 품질과 브랜드 등을 정립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의 명동’으로 불렸던 용인의 관문 신갈오거리 일대는 지난 2003년 기흥읍 사무소가 기흥구청으로 승격되고 현재의 구갈동으로 청사를 이전하면서 주민과 상인들이 흩어졌고 일부 공동화까지 발생할 만큼 쇠퇴했다.

축제장에 마련된 우리동네 꿈을 담은 소원 나뭇잎 컬러링 게시판에는 과거의 영화를 상기시키듯 ‘오늘같은 신갈 오거리가 내일도 지속되길’이라든가 ‘신갈에 오면 사람 냄새가 난다’는 등 신갈오거리의 부흥을 기원하는 글들이 가득했다.

시는 신갈오거리를 되살리기 위해 2026년까지 514억원을 투입해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상주차장을 없애고 인도를 확장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어린이 안심 골목을 조성해 안전한 주거환경을 만들고, 스마트 시스템을 활용해 생활 편의를 더하며, 주민 화합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마련하는 등 4가지 사업을 시행중이다.

시는 신갈만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 콘텐츠를 개발해 생활 공동체를 회복하고, 신갈오거리를 다시 사람 냄새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열린 사자 탈놀이와 신갈 막걸리는 이 같은 기획 의도로 출발했다.

사자 탈놀이와 관련해 일본의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펴낸 ‘조선의 향토오락 용인편’에 “거적에 긴 풀을 붙여 사자 모양을 만들어서 두세 명이 이를 뒤집어쓴다. 큰 소리를 내며 마을 안을 시끄럽게 돌아다니다 부잣집에 들어가서는 음식 대접을 받는다”라고 설명돼 있다.

지난해 9월 사자 탈놀이를 소재로 ‘문화를 심다’ 프로그램을 제안한 국악인사이드 한현동 대표는 “마을 내 잡귀를 쫓아내기 위해 용인 전역에서 행해지던 민속놀이는 신갈오거리 도시재생사업을 계기로 복원해 신갈만의 문화 콘텐츠로 부활시키려는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힘을 모아 전통문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 채택 후 신갈동 소재 국악인사이드 사무실에선 토요일마다 지역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탈을 쓰고 장단에 맞춰 신명나는 공연을 펼쳤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곡초 학생은 “매주 토요일이면 신이 난다. 오래된 마을 ‘신갈’의 이야기와 함께 사자탈을 만들고 함께 사자 탈춤도 배웠다. 100년이 넘은 신갈초등학교에서 옛날 운동회 때 사자 탈춤도 추었다고 한다.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신기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신갈막걸리는 도시재생사업 공동체 회복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한 공유주방 ‘오거리부엌’에서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재미로 막걸리를 빚던 데서 시작해 지난해 본격적인 상품화 준비에 들어갔다.

 

주민들과 아토양조좡 관계자들이 막걸리를 만드는 모습

 

지역색이 담긴 막걸리를 주민 손으로 빚어 판매하고 수익금은 신갈오거리를 부활시키는 데 환원하자는 게 시의 구상이다. 기흥구 중동에서 청년들이 운영하는 막걸리 제조업체 아토양조장과 손을 잡았다.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주민들과 신갈 막걸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신갈오거리 일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를 매개로 주민이 협력해 새로운 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