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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폭염 특보와 여름 휴가철

요즘엔 출근과 동시에 제일 먼저 에어컨부터 켠다. 더 한심한 건 책상 옆에 있는 선풍기까지 또 켠다. 그래도 더워서 참을 수가 없을 때가 많다.

연일 낮 시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밤늦은 시간까지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자는 겨울 태생으로 추위보다는 더위를 더 못 참는 체질이다. 물론 한여름 더위에도 자전거를 탄다거나 등산을 하는 것은 문제없다. 그렇다면 더위를 못 참는 것은 체질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냥 잘못된 환경의 습성일지도.

긴 가뭄 끝에 장마가 지나간 후 폭염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전력문제를 비롯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살인적인 더위로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등 전국이 난리다. 전력수요도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 측은 예비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전압을 낮춰 수요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300만kw 아래로 떨어질 경우엔 일부 업체의 전원을 차단할 계획이고, 100만kw 이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공급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 정전을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평년 같으면 장마 막바지이고 기온이 그렇게 높지 않아 전력 수요가 많지 않은 시기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전기 사용량이 많다”면서 “다행히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전력 공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 27일 낮 최고기온을 31∼36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를 발효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거의 매년 되풀이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도 예고 없이 전국에서 갑작스런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 국민적 불안과 함께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를 입힌바 있다. 따라서 문제는 전력난 해결에 필요한 근본적인 대안이다.

이젠 전기가 없으면 살수가 없는 세상이다. 원자력 문제가 점점 뜨거운 감자가 되어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자력은 인간 세상에 큰 도움을 준 것이 분명하지만, 반대로 가장 큰 재앙으로 다가 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자력에 대한 찬반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이고, 장기적으로 대체에너지 개발 등을 통한 원자력 폐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다로 전력대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방법밖에 없다. 정부차원에서도 가장 더운 시점에 에너지 소비가 많은 것을 감안, 기업들에게 여름휴가를 적절히 유도하는 방법도 찾아보아야 한다.

이젠 나부터 에어컨이나 선풍기만 찾지 않을 생각이다.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적당한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병행하면 얼마든지 더위를 극복할 수 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다는 것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가급적 자연바람으로, 스스로의 인내로 기후 등의 자연현상을 극복하는 것도 면역력 증가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력거래소가 우려하는 대로 만약 전력대란이 발생한다면, 국가차원에서도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할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이제 모두 절전 운동에 돌입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