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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기대 넘치는 ‘용인 너울길’

용인지역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로 급부상 중인 ‘용인 너울길’ 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용인너울길은 용인시가 추진 중이던 명품도보길 조성사업과 용인신문사가 향토산악인 이제학씨와 함께 창간 20주년 연중기획사업으로 벌여오던 ‘용인 너울길’ 사업을 합친 민관 합동프로젝트다. 민관추진위원회는 시청 관광과에서 주관, 올해 1차 대상지 선정을 완료했다. 또 내년도까지 추가 조성할 후보지 3곳에 대한 답사를 완료하는 등 연차 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올해 선정된 3개 코스를 보면 △심곡서원∼조광조 묘역∼천년약수터∼서봉사지∼손골성지(10.8km) △양지(송문교)∼은이성지∼신덕고개∼곱든고개∼문수봉∼청정학일 아름마을(13.4km) △연미향 체험마을∼둥지박물관∼구봉산∼MBC드라미아(12.0km) 등이다. 이 코스는 대체적으로 낮은 야산이 포함되어 있고, 마을 안길을 경유해 걸을 수 있는 용인판 올레길이다. 3개 코스는 이미 수많은 시민들의 답사와 용인 너울길 따라 걷기 등을 통해 검증 받은 곳으로 누구나 걷고 싶은 길이다.

용인 너울길 선정 기준은 △주변에 문화유적지 등 관광지 연계가 용이한 코스 △기존 이용객이 많고 걷기에 편한 코스 △원점 회귀 코스로 자가용 이용시 편리한 코스 △지역안배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고 있다.

용인시에는 낮은 구릉과 다양한 향토문화유적이 산재돼 있어 너울길 코스를 개발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히 내년도 추가 조성 후보지로 선정된 곳들을 답사한 결과 천혜의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음이 확인됐다. 바꿔 말해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필자를 포함한 시 관광과 공무원들과 민간 위원들이 돌아본 민속촌 구간의 경우 한국민속촌∼경기도국악당∼경기도어린이박물관·경기도박물관∼백남준아트센터∼골프장 둘레길∼사은정 등을 경유하는 최적의 문화유적코스로 평가받았다. 거리 또한 8km전후로 보통 어른들의 걸음으로 2시30분을 전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름다운 숲속을 걸을 수 있는 완만한 산책코스 정도로 보면 된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산책코스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진위에서는 길을 이어주는 코스개발과 편의시설 등을 보완해주면 된다.

이밖에도 코스마다 문화시설 및 향토유적 등을 활용한 전문가들의 스토리텔링 작업이 선행되고, 안내판과 안내지도까지 제공하게 될 것이다. 또 앱을 이용한 용인너울길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 정확한 코스 안내와 함께 젊은 층 유도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왔다는 평가다. 따라서 이번 너울길 프로젝트를 통해 용인의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용인 산너울길’은 민관위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한 결과, ‘용인너울길’로 바꿔 고유 지명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누가 뭐래도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절대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걷는 너울길, 즉 느림의 미학을 잊어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