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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는 문화관광산업이 블루오션이다

용인시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말 기준으로 한해 1454만 명.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치까지 합친다면 연간 1500만 명 수준이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5000만 명을 기준으로 본다면,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국내 최고의 관광 휴양지로 손꼽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1년 관광객이 지난해 말 기준, 1000만 명이 안됐다. 그렇다면 제주도에 비해 용인시는 가만히 앉아서 코푸는 격이다. 제주도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를 1년에 약 6400억 원에서 1조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브랜드의 가치 상승 등을 포함한다면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가 더욱 크다는 주장이다. 물론 부풀려진 측면도 없지 않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해온 제주도 관계자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용인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 대부분은 삼성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을 찾고 있다. 최근엔 한류 바람 때문인지 MBC드라미아와 와우정사 등에도 동남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외국인 비율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한류의 영향으로 대한민국은 물론 용인시 브랜드 가치도 그만큼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다.

아쉬운 것은 용인시에 관광객이 많아도 지역경제에는 별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1970년대 중반 현재의 삼성 에버랜드는 자연농원이란 이름으로 개장, 용인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왔다. 에버랜드가 위치한 포곡면 일대는 당시 자연농원의 영향으로 돼지를 집중사육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 일대에 축산농가가 많이 남아있는 이유다.

어쨌거나 자연농원은 고용창출 등의 긍정적인 경제적 효과도 컸지만, 교통난 등의 또 다른 문제를 야기했다. 도로망이 수월치 않아 영동고속도로가 막히면 용인시내까지 차량 정체가 심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여전히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를 가장 많이 찾는다. 세계 유수의 기업체들은 삼성 기흥반도체를 가장 많이 인식하고 있다. 기업브랜드 가치로만 따져도 용인도시브랜드 가치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바꿔 말해 용인이란 도시브랜드를 세계 최상의 반열에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20세기의 세계 100대 인물로 선정된 바 있는 비디오 아티스트 고 백남준 선생을 기리는 백남준 아트센터가 용인에 건립되어 운영 중이다. 또한 크고 작은 테마박물관이 부지기수고, 지방세수가 높은 골프장 보유 현황도 제주도를 빼고는 전국 최 상위권이다. 그만큼 관광문화 인프라는 전국 1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라도 방치되고 있는 도시 인프라를 문화산업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 블루오션임에도 방치하면 소용없다. 당장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국 최초의 대한민국 경전철부터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민속촌부터 에버랜드까지 다양한 문화관광 단지를 패키지로 묶어서 개발한다면 수도권, 아닌 전국 최고의 관광도시로도 개발할 수도 있다. 굴뚝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지 오래다. 용인시의 주요 향토 기업들도 대부분 떠나갔고, 10년 넘게 산업단지 건설이 미뤄지면서 용인의 미래는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이젠 한류 바람에 미친 세계 시장을 바라보자.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지 말고, 눈을 크게 뜨고 용인의 미래를 직시해야 한다. 연간 1500만 명의 관광객을 어떻게 체류형 관광객으로 바꿀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것이 용인시의 블루오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