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동두천 15.0℃
  • 맑음강릉 23.0℃
  • 맑음서울 17.4℃
  • 맑음대전 17.8℃
  • 맑음대구 20.1℃
  • 맑음울산 15.8℃
  • 맑음광주 18.1℃
  • 맑음부산 17.7℃
  • 맑음고창 13.2℃
  • 맑음제주 17.3℃
  • 맑음강화 13.9℃
  • 맑음보은 14.8℃
  • 맑음금산 15.3℃
  • 맑음강진군 14.6℃
  • 맑음경주시 17.7℃
  • 맑음거제 17.9℃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소통은 곧 리더십의 기반이다

지방자치 민선5기가 출범한지 2년이 넘었다. 김학규 시장의 임기는 4년. 다행히 대통령 5년 단임제와는 달리 정당공천 관문만 통과한다면 재도전도 가능하다. 물론 무소속 출마도 가능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용인시에서는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이 한명도 없었다.

유권자들이 그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뜻이다. 정치력이 좋아 정당공천을 받았다 치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현 제도에서는 후보 검증의 기회가 제한되어 있어 처음 출마한 후보자들은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기도 힘들다. 따라서 각 정당이 수많은 후보군들을 놓고 철저한 검증을 거쳐 공천을 주는 수밖에 없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보다는 자신의 지지정당 후보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용인시의 단체장들은 급속한 개발 탓인지 온갖 비리복마전에 휘말려 비판을 받기 일쑤였다. 아직까지도 조용한 날이 없다. 역설적으로 보면 아직도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반증이다. 이는 그만큼 단체장의 행정력이 중요하다는 것.

김학규 시장은 취임 직후 전임 단체장들이 벌여놓았던 사업을 전면 재검토했다. 취임 전부터 탈이 많았던 영어마을은 백지화 됐고, 경전철은 사업해지까지 단행하는 등 파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사업들 역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지만, 김 시장이 새롭게 시작한 공약사업도 적지 않다.

사업 성과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경전철 사태에 대한 협상 책임론이 거론중이다. 현 재정위기를 어떻게 보느냐가 관건이겠으나 협상과 중장기 재정계획에 대한 논란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불거진 용인도시공사의 역북지구 사태 역시 궁극적으로는 최고 인사권자인 김학규 시장도 책임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단체장은 매순간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한순간 판단을 잘못할 경우 호미로 막아야 될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대략 2조원에 육박하는 지방채 부담을 갖고 있다. 수년간 재정자립도 전국 1위를 고수했던 용인시가 왜 한순간 침몰하는 분위기가 됐을까. 용인시의 항변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좀 더 치밀한 중장기 재정계획을 세우지 못한 잘못에 있다.

이제 김 시장은 남은 임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처음엔 전임 시장들이 남겨 놓은 뒷설거지 때문에 바빴다. 그러나 이제 시민들은 김 시장의 용인사랑 행정마인드를 보고 싶어 한다. 진정 용인 역사에 성공한 목민관으로 남기 위해서는 먼저 공직사회와 지역사회와의 소통,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에 온몸을 던져야 한다. 소통은 곧 리더십의 기반이다. 아울러 다양한 채널을 통한 각계 분야 전문가들과의 소통을 꾀해야 한다. 

머지않아 가장 먼저 공직사회와 김 시장을 재신임 도마 위에 올릴 것이다. 그리고 정치인 집단인 지방의회와 각 중앙정당, 그리고 유권자인 용인시민들의 평가가 시작될 것이다. 김 시장은 용인시가 정말 건강한 미래를 향해 올바로 가고 있는지, 당장 공직사회 내부를 시작으로 용인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의 솔직한 평가를 들어야 한다. 때론 달콤한 말보다 쓴 소리가 약이 될 수도 있다. 김 시장은 용인이란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