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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 자매결연도시 실효성 있나?

김학규 시장이 최근 해외도시와의 자매결연을 추진했다고 한다. 만약 내년쯤 성사된다면 용인시의 해외자매도시 또는 우호도시로는 여덟 번째다.민선5기임을 감안한다면 단체장 1명당최소 1~2개 국가와 자매결연을 맺은 셈이다.

여기에 국내 자매도시도 무려 세군데다.지방자치단체가 해외 또는 국내 도시와 자매결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와 경제분야 교류에 목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지자체간의 상호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쌍방이 형제 도시임을 약속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외 자매도시들이 볼때 과연 용인시는 어떤 도시일까. 용인시를노크한 자매도시에는 그 어떤 매력이 있었을까.용인 최초의 해외자매도시는 중국 양주시다.

1997년 중국 양주시는 용인시에 소재를 두었던 일양약품의 현지 법인이 있던 곳이다.

당시 양주시 서기 오동화가 용인시와 자매결연을 희망해왔고, 3년간의서신교환과 상호방문 끝에 행정·문화·체육 등 다방면에서 교류를 시작했다.

4년 후엔 미국 플러튼시와, 같은 해에 또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와도 인연을맺었다.

2005년도에는 터키 카이세리시, 2008년엔 우주베키스탄의 페르나가주와도 자매결연을 맺는 등 전방위적 해외교류에 들어갔다. 이후엔 해외 우호도시라는 명목으로오스트레일리아 레드랜드시와 중국 태안시와도 교류를 시작했다.

국내 자매도시로는 전남 진도군, 경북 영천시, 제주특별자치도의 제주시와도 자매도시다. 그동안 용인시가 공통적으로 밝혀왔던 자매결연 이유는 대부분 상대도시들이 요청해 왔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용인시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중했어야 했고, 이왕 자매결연을 했다면 내실있는 성과를 보여줬어야 한다.

당초엔 용인시청 행정조직에 대외협력과가 있었다. 이 부서는 해외자매도시를 비롯해 국내 자매도시와도 교류를 활발히 추진해왔다.

해외자매도시와는 문화예술교류나 일부 기업체들의 교류밖에 없었지만,글로벌시대를 맞아 무한발전 가능성을 믿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당시 대외협력과가 일개의 ‘계’로 바뀌었다. 그만큼 수십억 원대에 이르던 예산도 수억원대로 대폭 축소되어 사실상 해체위기나 마찬가지다. 그나마 해외교류 예산은 1억2000만원이다.

이는 대외협력의 의지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번에 또 다시 베트남의 어느 도시와 자매도시를 맺는다니걱정이다. 최소한 그동안 맺어왔던 자매도시와의 명맥만 유지한다 치더라도 1년에 몇개 국가 간에 인사치레도 못할 예산이다.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자매도시를 맺고 있는 용인시. 기존의 국내외 자매도시와는 소원하면서 새로운 것에 골몰하는것은 우정을 저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라도 자매도시를 맺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일단 인연을 맺었다면 쌍방 간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어떤단체장이 자매결연을 했던지 간에 최초의자매결연 목적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