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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을 주는 시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15


납이다

서영식


풀잎처럼 휘어진 낚싯대를 보고 있었다 그때 납이다! 아이가 소리쳤다 그래, 저건 고기가 아니라 납덩이가 낚싯줄을 문 것이란다 다시 납이다! 아이가 소리쳤다 그래, 납이다 먹먹한 물속에 가라앉아 숨을 참고 기다리는 거란다 다시 납이다! 나비다! 소리치며 아이가 뛰어갔다 아 나비, 추락을 반복하는 무거운 날갯짓 허공을 튕겨 다니는 위태로운 비행의 저것도 강물 속 봉돌처럼 자꾸만 가라앉으려는 납, 나비다







51.6% 대 48%. 당신과 나는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절반의 성공인가? 아니면 절반의 실패인가? 납인가 나비인가. 민주주의라는 랑그는 천 개의 빠롤을 가지고 있는가? 비로소 바벨탑의 국민이 되었으니, 천 개의 언어를 가지게 되겠지. 나는 납, 너는 나비.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 납이든 나비이든 자꾸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 되었다는 것.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신은 납 아니면 나비다.

박후기 시인 hoogiwoog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