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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버지! 불초 소녀 이제 왔습니다. 졸지에 부모를 총탄에 여의고 빼앗긴 이름을 되찾고자 가마떼기 같은 작은방에서 서리서리 맺힌 한을 숫돌에 갈아가며, 33년 동안 어린 두 동생을 부둥켜 앉고 버텨왔다.

맹자는 그녀를 향해 이렇게 기록한다. 하늘은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기 위해 엄청난 시련을 준다고. 한때 예수의 재가 제자 사도 바울은 맹자의 이 말을 ‘하나님은 감당할 시험을 주지만 또한 피할 길도 준다’ 라고 짧게 주석을 단다. 그러나 그녀는 피해 가지 않고 공자의 제자 담대멸명처럼 정면 돌파를 한다.

내공 20년의 박근혜. 진목공은 19년의 유리걸식을 하고 나서야 천하의 패자가 됐다. 월왕 구천은 죽음보다 더한 삶 23년을 견딘 다음 날 아침 천하의 패자가 됐다. 후광 김대중은 45년의 사선을 넘고서야 5년간 대통령이 됐다. 낚시꾼들 사이에 강태공으로 통하는 태공망여상은 60나이에 마누라에게 버림받는다.

버림받는 사유가 ‘무능한 남자’라는 이유다. 태공망 여상은 쌀알 400개로 일주일을 버티면서 20년을 곧은 낚시로 살았다. 그리고 20년 다음 날 아침 천하를 잡았다. 그의 나이 80세다. 박근혜. 그녀는 와신(臥薪)과 상담(嘗膽)을 일용할 양식처럼 먹으며 버텼다. 배고플 땐 주먹을 깨물었고, 목마를 땐 눈물을 삼켰다. 무궁화 꽃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지만 단 한 번도 꽃을 피워보지 못한 채 독재자의 딸. 유신 혼령이라는 주홍 글씨에 시달려야 했다.

마침내 아버지 피살 33년 다음날 아침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 박근혜로 화려하게 무궁화 꽃을 피운 것이다. 성경은 이를 샤론의 꽃이라 불렀다.

하늘은 왜 샤론의 꽃으로 박근혜를 선택했나. 북한 삼대독재 철부지 김정은을 다뤄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에겐 세 가지의 사명이 놓여있다. 첫째 부국강병. 둘째 남북통일. 셋째 예의염치. 행여 노파심에서 사족을 단다. 측근, 친인척 비리 및 흉탄 없이 5년간의 임무를 마치고, 무사히 청와대를 떠나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명지하라. 청와대 밖에는 1469만 표의 단일비토그룹이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