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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말빚 독촉의 자격은 국민에게 있다

우농의 세설

말빚 독촉의 자격은 국민에게 있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막부시대 일본을 천하 통일한 풍신수길(豊臣秀吉)은 말한다. 정치가 희망이 되지 못하면 이미 패한 것이다. 국민이 생각지 못한 것을 미리 생각해서 국민이 필요로 할 때에 맞춰서 주면 국민은 기뻐서 따르지만 그렇지 못하고 국민이 해달라고 요구해서 해주는 것은 해주고도 욕먹는다. 그러므로 정치가는 필요한 것을 주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정도의 인정받는 정치에서 머물 것이 아니라 아픔을 감싸주고 함께 울어주고 치유해 주는 정치야 말로 만족을 넘어 감동을 준다.

노(魯)나라 애공(哀公)이 어떤 이를 관리로 임명하자‘나랏돈을 쌈지 돈 쓰듯이 하는 그런 자를 어찌 관리에 임명 하는가’라며 백성이 등을 돌리자 놀란 애공이 급히 공자를 불러 묻는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따릅니까.”<何爲則民服> 공자가 답한다. “마음이 곧은 자를 들어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를 것이며, 마음이 굽은 자를 들어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擧直錯諸枉則民服 擧枉錯諸直則民不服)

나라를 다스림은 사복(私腹) 채움이 아니다. 선거에서 이기는 그 순간 국민들을 먹여 살릴 묘수를 짜내야한다. 그 첫 번째가 말빚 즉 공약을 지키는 일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엄청난 공약을 했고 참모 및 측근 또한 무관치 않다. 문제는 돈이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세금을 더 뜯어낸다거나 이쪽 빼서 저쪽 메꾸는 돌려막기식의 정치는 정치 초짜들이나 하는 짓이다.

일부에서는 공약이행을 취사선택 하자는 한 발 빼는 듯 하는 말들이 흘러나왔다. 이에 박 당선인은 반드시 공약을 지킨다고 재삼 약속을 했다. 이 말은 장삼이사의 말이 아니다. 약속과 신뢰의 원칙론자 박근혜 당선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더 이상 가난한 서민의 구멍 난 주머니를 털어서는 안 된다.

유대땅 부자 관원이 예수께 물었다. 어떻게 해야 영생을 얻습니까. 예수 왈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라. 하니 "그런 계명들은 내가 어려서부터 지켰습니다."라고 의기양양하게 답했다. 그러자 예수의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 "네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웃에게 나눠줘라." 이에 자신만만하던 부자 관원은 근심하며 슬그머니 그 자릴 피했다고 성경은 말한다. 이제는 그들이 내놓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