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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새 정부의 화두도 소통이다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새 정부와 화부도 소통이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취임했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우리는 선진 국가에서도 못한 여성 대통령을 뽑았으니 대단한 국민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이력도 평탄치 않다. 지난 달 25일 취임일을 맞아 ‘당선인’자를 뺀 ‘박 대통령’이란 호칭을 들으면서 불현듯 ‘박정희 대통령’이 연상된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두 살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청와대 생활을 시작했던 박근혜 대통령. 그녀는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피격 사건으로 암살된 후 22살에 어머니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았다. 그런데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마저 피살되면서 청와대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 미혼으로 살다가 정계에 입문했고, 급기야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었다.

두 사람의 시대는 분명 전혀 다르다. 개발도상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몸부림쳤던 산업화 시대로부터 경제 강대국들과 어깨를 견주는 정보화 시대이니 말이다. 일국의 아버지와 부녀가 대통령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부자 대통령이나 북한의 세습 정권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존재한다. 소련 대신 중국과 미국이 패권을 장악한 것일 뿐 여전히 주변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이다.

수많은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에 거는 기대는 경제회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 됐던 이유 역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일반 공직자들과 부유층들은 경제가 어렵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국가정책도 탁상공론으로 그칠까봐 걱정이다.

대선 내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던 경제민주화는 용어조차 사라진지 오래고, 새 정부는 첫 인사부터 각종 의혹에 연루된 인사들을 추천하면서 몰골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는 곧 인사의 낙맥상이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불통의 인사정책 탓이다. 그 결과 취임 전까지도 정부조직개편안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다.

여성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컸음에도 과거로의 회귀를 보는 듯하다. 취임식 날부터 언론은 허니문데이에 돌입했는지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맞췄다.

오년 전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수 먹는 모습이 자주 언론에 노출됐다. 기업과 언론, 친서민 프랜드리를 외쳤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미디어환경 개편과 감세정책 철회 등은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

최악의 상황에서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첫 단추인 새 내각 인사들부터 잘 임명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를 구분하지 말고, 인사 대 탕평을 통해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안겨줘서는 안된다.

분명한 것은 아직도 소통보다는 불통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인수위 시절부터 뭔가 감추는 듯한 이미지 때문인지 언론의 사전 여론 검증도 쉽지 않다. 오래 전부터 우리 정치권의 화두는 소통이었지만, 오히려 소통을 거부하는 듯한 인상이 깊다. 다시 한 번 물러난 정권의 잘잘못부터 꼼꼼히 생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