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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우농의 세설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일찍이 공자에겐 둔하지만 어리석지 않은 현자 증자가 있다. 그는 공문십철(孔門十哲)에도 공문사과(孔門四科)에도 심지어 공문 72문도에도 못 들지만 제자 하나를 잘 키워 성인의 반열인 종성(宗聖)이 됐다.

제자는 스승을 잘 만나야 하고 스승은 제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말이 이를 두고 한 말이다. 공자의 손자 자사가 그의 제자다. 그의 속가제자에게 격대(隔代)교를 받은 자가 바로 아성(亞聖) 맹자다. 천하미색인 아내가 공부하는데 방해가 된다하여 쫒아낸 이해 못 할 사내. 그의 재가제자가 차성(次聖) 순자다. 인류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게 만든 장본인. 그의 애제자 이사는 진시황의 2세와 스승 환관 조고로 인해 허리가 잘려죽었고 또 다른 제자 한비는 동문수학한 친구 이사에게 죽는다.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그의 책. 강호는 그 책을 일러 한비자라 한다. 그 후 한비의 책들은 패자가(覇者家)의 전가의 보도처럼 숨겨져 읽혀 내려왔으며 영가량 진효공 참모 상앙은 한비자의 책으로 부국강병을 만들지만 자신은 한비자의 책으로 인해 저자거리에서 거열형으로 사지가 찢긴다.

암튼 한비의 책은 양날의 검처럼 언제나 비수가 되어 읽는 자의 등에 칼을 꽂는다. 검에는 눈이 없다. 닿는 순간 모두 베인다는 것이 책의 가르침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 이 책을 다시 집어든 사람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박근혜란 사실이 심장을 오그라들게 한다. 소외된 듯. 열외자인 듯. 때로는 심각하게 핍절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만의 삶의 원칙을 포기하지 않는다.

철의 군주 박정희의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그는 냉소와 고독이 뼛속까지 배여 있는 여인이다. 그것은 그의 신화이자 그 신화는 그의 침묵을 통해서 현실을 압도한다. 이것은 대통령 박근혜의 통치 수단이자 생존법이다. 이런 그이기에 주변 인사들은 감히 그녀 앞에서 입도 뻥긋은 커녕 눈알도 제대로 못 굴린다. 이른바 박근혜 전설의 시작. 그 이면에는 “속마음을 들키지 말라(君無見其所欲 君見其所欲 臣者將雕琢 郡無見其意 君見其意 臣將自表異. 韓非子. 主道”는 동양의 가장 위험한 현자 한비자가 주는 메시지가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