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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인사(人事) 잘못하면 제얼굴에 침뱉기다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국민의 관심사가 가장 첨예하게 쏠렸던 부분은 인사 부분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명 고소영 인사를 단행하면서 국민들에게 극도의 피로감을 주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만큼은 청량감 있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첫 여성대통령인 만큼 기존 대통령이나 정치판과는 달리 신선한 정책과 인물들이 대거 등용될 것이라는 믿음 또한 적지 않았다. 그런데 첫 인사부터 불통과 밀실 운운하던 야당의 비판을 순순히 인정이라도 하듯 줄줄이 낙마하는 사태를 맞았다.

심지어 인사가 참사라는 말까지 나왔다. 사상 유례없는 장ㆍ차관급들의 낙마는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득권을 자랑하던 인사들의 도덕성 문제가 이토록 심각했는지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다. 어떤 철학자는 우리 세대의 공통 현상으로까지 규정했다. 그만큼 사회적 파문이 컸다는 반증이다.

증권가의 찌라시로나 나돌던 소문들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온 나라가 시끄러워졌으니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삼류 소설책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귀중한 공중파와 신문 지면을 도배질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이즈음에 두 가지 문제가 뒤통수를 후려친다. 한 가지는 전 국정원장의 대선 불법개입 논란이 현실로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야당에서는 미국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방불케하는 헌법유린행위로 규정하는듯 했지만, 그 후폭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지 정치이슈화에 졌다. 자칫 지난 대선 정국의 불씨를 재 점화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차라리 방관, 또는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또 하나는 북한과의 관계다. 새 정부 초기의 북한 관계는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와 크게 다를 바 없이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북한은 남북통신까지 두절한 채 핵전쟁을 운운하며 초강수 위협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새정부조직법안은 무려 52일이 넘어 국회를 통과했고, 국무위원을 뽑는 장․차관 인사까지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심지어 국가정보통신망이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위기관리시스템에도 허점을 보였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분명 동서고금의 진리다. 또한 탕평인사야 말로 진정한 민주주의와 국민에 대한 예의다. 최고 통치권자에 대한 평가는 혼자가 아닌 역사의 순간에 함께 했던 참모들까지 같은 반열에서 평가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단체장들은 기존 공직보다는 정치적 판단이 가능한 정무직 인사를 선호한다. 다양한 경험과 유연한 사고로 단체장을 보좌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정무직의 순기능도 있지만 역기능도 적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용인시의 경우 과거 경전철 조직과 용인도시공사의 주요 보직, 그리고 시장 특보는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과 공직자들의 최대 관심사다. 왜냐하면 그들을 통해 최고 인사권자이면서 결재권자인 시장의 의중과 행보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해 대통령이 등용하는 국무위원들의 면면도 결국은 대통령의 얼굴이고, 시장이 임명하는 주요 요직의 얼굴들도 결국은 시장의 얼굴이라는 뜻이다. 제발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인사는 없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들과 시민들의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