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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전통과 역사가 있는 명품 마라톤대회로 거듭나야

김종경의 용인이야기

-제10회 용인마라톤대회를 맞아-
전통과 역사가 있는 명품마라톤대회로 거듭나야

화창한 봄날, 4월27일 제10회 용인마라톤대회가 수지레스피아에서 열린다. 2004년 용인시 관광문화발전을 위해 용인신문사가 ‘용인관광마라톤대회’라는 타이틀을 걸고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용인신문사 단독으로 시작했던 첫 대회부터 1만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그 이후부터는 용인신문사와 용인시가 공동주최했고, 급기야 용인지역 내의 행사로는 가장 큰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마라톤대회가 수백 개에 이르지만, 수도권에서는 나름 명품마라톤대회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까지 풀코스가 없다는 것. 일찍부터 국내 최상급 마라톤 전문가들과 풀코스 개발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도로교통 통제 여건이나 예산문제 등이 겹쳐 풀코스를 넣지 못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다행히 이제 곳곳에 우회도로가 생기기 시작했으니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풀코스 개발을 고민해봐야 할 때다.

마라톤의 유래를 돌아보면 기원 전 490년 페르시아 전쟁 때 페르시아 대군을 맞아 마라톤 평원에서 아테네 군이 용감하게 싸워 물리친 일에서 기원한다. 승리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마라톤에서 아테네까지 약 40㎞에 이르는 거리를 달렸다는 한 그리스 병사의 전설적인 위업을 기리기 위해 생겼다는 것. 그리고 전쟁터의 이름을 딴 것이 현재의 마라톤대회가 되었다.

마라톤 거리 42.195㎞가 확정된 것은 1924년 파리 올림픽. 이것은 1908년 올림픽 대회 때 마라톤 경주를 윈저 궁에서 출발하여 런던 스타디움 로열박스 앞을 결승선으로 하겠다는 영국 올림픽 위원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엔 안타깝게도 117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톤마라톤대회에서 테러가 발생해 충격을 안겨줬다. 세계4대 마라톤대회로 손꼽히는 보스톤마라톤대회는 용인마라톤대회에 매년 홍보대사로 참여하는 이봉주 선수가 우승을 한 대회이기도 하다.

용인마라톤대회는 급격한 도시화로 양분된 용인지역의 동서화합을 위해 시작됐다. 그럼에도 처음엔 5km 건강달리기로 출전했던 시민들이 당당하게 풀코스를 완주하는 선수로 성장했는가 하면, 80대 후반의 어느 어르신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이 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많은 장애우들까지 참석해 도전과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용인 최고의 축제가 되었다. 물론 이 자리가 있기까지는 지난 10년 간 10만여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올해로 열 번째 맞이하는 용인마라톤대회는 용인경전철의 순조로운 개통과 운영 정상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달리기로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 신청한 5000여 달리미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모아 100만 시대의 용인시 발전을 기원하고자 한다.

비록 마라톤대회에 참석하지는 못할지라도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동참해주길 기대한다. 아울러 마라톤대회가 치러지는 동안엔 교통체증이 불가피한 만큼 시민여러분의 넓은 양해와 이해를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이젠 10년, 20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용인의 명품마라톤대회 하나쯤은 지키고 가꿔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