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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백성에게 밥이 하늘이다

우농의 세설

백성에게 있어서 밥은 하늘이다(食爲民天). 이 밥을 하는 솥을 일러 정(鼎)이라 한다. 정은『주역』 64괘 중 50번째 괘 명인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정(鼎)을「발이 세 개이고 귀가 두 개로서 오미(五味)를 조화시키는 보기(寶器)라 한다.

쉽게 말해 백성을 배불리 먹이는 큰 솥이란 얘기다. 후모무정(后母戊鼎)이 그것이다. 임금의 어머니 무(戊)를 기려 만든 큰 솥을 말함인데 임금이 제사를 지낸 후 짐승을 삶아 일부는 신하들에게 나눠주고 나머지는 백성과 함께 나눠먹는다. 신하들은 임금이 나눠준 고기를 자기 집에 가져가 처자식과 나눠 먹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마을 선비들에게 나눠줌으로써 선비가 그 고기를 먹고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길러낸다. 이를 양현(養賢)이라한다.

이렇게 길러낸 선비가 나라를 위해 멸사봉공(滅私奉公)할 때 이를 상현(尙賢)이라 한다. 상현의 직무는 국가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이 전부다. 그러므로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들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제 배만 불러서는 안 된다.

본래 밥이란 결코 혼자 먹는 것이 아니다. 누구와 밥을 함께 먹어야 제 맛일까. 남성위본의 사회에서 여자가 대통령이 된 것은 혁명이다.「잡괘전(雜卦傳)」에서 「혁(革)은 옛것을 제거하는 것이고 정(鼎)은 새로운 것을 취하는 것이다. 혁이란 개 가죽 혁인데 안과 밖을 바꾸는 것이다. 쉽게 말해 혁명이란 자기와 세상의 운명을 맞 바꾸는 것이다.

여자가 대통령 당선된 순간 이미 혁명은 이뤄진 것이다. 그렇다면 혁명 후에는 어찌 할 것인가. 응명(凝命)이다. 응명이란 주역 화풍정 상왈, 군자이정위응명 이라 했다. 응은 이룬다는 것이다. 혁명으로 뒤집어진 모든 것을 정돈하여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놓아 백성들로 하여금 생업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일러 큰 통치자라 한다.

문제는 큰 통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와 밥을 나눠 먹느냐이다. 물론 국민하고 밥을 나눠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피는 물 보다 진하다" "우리가 어데 남이가" 를 외치며 끼리끼리 나눠먹는 꼴을 많이 봐 왔다.

박근혜대통령은 스스로를 일러 원칙주의자라 천명한다. 왼쪽가슴에 붙은 심장 뛰는 소리가 원칙에 어긋난다면 심장 아니라, 그보다 더한 것일지라도 뜯어낼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은 그런 그분을 말 할 때마다 훌륭한 대통령 박근혜라 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