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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내려 놓으면 사랑이 보입니다 …

인터뷰/마필관리사 시인 이원문

   
▲ 이원문 시인

세월을 노래하고 인생을 읽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 재주가 뛰어나다는 주위의 평을 들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면 모든 사물과 생명이 시의 주제가 됩니다. 시는 모든 순간의 느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치 한 그릇에 저녁 배부르니 등잔불 바라보며 불꽃을 읽는다. 바람 설거지에 문 삐걱거리는 방 문풍지 울면 서러움에 나도 운다.’ 이제 욕심도 없습니다. 그저 묶인 일터에서 벗어나면 기행을 할 수 있을는지... 많이 경험하며 제게는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을 느끼고 싶습니다.”

경기도 용인구 구성면 마북리(현 용인시 기흥구 구성동)에서 나고 자랐고 항상 들고 다니는 서류봉투에는 떠오를 때마다 적어놓은 시상이 빼곡하다.

제약회사를 첫 직장으로 선택했지만 한계를 느끼며 고민한 끝에 말과의 사랑을 시작한 이원문 시인!
그는 “동물을 워낙 좋아했습니다. 말보살피는 일도 낯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제약회사에서의 약을 다루는 것도 성격은 생명을 다루는 것인지라 말 건강을 지킨다는 부분에서 일치하기도 했고요”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월간 ‘문학광장’에 공모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한 그는 그해 5월 22일, 2006년부터 정성을 쏟았던 작품을 모아 ‘백마의 눈물’이란 제목으로 첫 시집을 발간했다.

이후 2011년 12월 12일 두 번째 시집 10권을 발간했고 지난 1일(2013년 7월 1일) 세 번째 시집 16권을 발간, 총 27권을 출간했다.

그는 “시를 쓰면서 느끼는 것은 자연에서 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생에, 욕심과 그로인한 다툼은 인생을 욕하는 것”이라며 “잘살고 못사는 것도 적응하고 생각하기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교차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부터 ‘책나무’ 출판사와 시집 출판을 계약한 그는 시집을 판매하며 발생하는 이 시인 앞으로의 모든 수익금은 그 액수가 많건 적건 불우이웃에게 지급하도록 희사했다.

지금까지 출판하며 소요된 경비는 총 2600만여원이다. 마필관리사가 네 식구와 생활하며 희사하기에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는 “내 책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의 아름다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그 뜻을 담아 이웃이 편할 수 있다면 그것이 독자에게 작으나마 보답하는 길”이라며 “라면 한 박스, 아니 한 봉지가 될지언정 분명 아름다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을 마치자 금전적인 욕심을 털어버렸고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순간 오히려 글은 자연스럽게 됐고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58세인 그는 말과의 사랑도 멀지 않았음을 느낀다. 나를 찾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며 직장 퇴직 후의 삶을 그려본다.

그는 “이왕 시작한 시집이니 앞으로 직장 생활을 잇는 동안에 30권 정도는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시가 생활하며 겪은 세월을 노래했다면 퇴직 후 직장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다음부터는 기행하는 동안 부대끼며 느낀 점을 시로 옮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시인은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다고 느끼며 시상을 시로 옮기는데 적어도 10회 이상을 점검한다.

그는 “내 글을 읽는 사람이 학생이라면 맞춤법은 물론 과학적인 근거까지 일치해야 옳을 것이고 감성이 풍부한 주부나 여성이라면 제철에 맞는 꽃, 나무, 과일 등이 더욱 감성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학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각박한 인생이 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다면 나는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라면 한 봉지라도 금전적인 혜택도 많이 볼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