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흐림동두천 19.0℃
  • 흐림강릉 16.2℃
  • 구름많음서울 21.2℃
  • 흐림대전 20.0℃
  • 구름조금대구 25.0℃
  • 맑음울산 25.8℃
  • 맑음광주 22.2℃
  • 구름조금부산 26.3℃
  • 구름조금고창 ℃
  • 구름많음제주 24.0℃
  • 구름많음강화 19.7℃
  • 흐림보은 18.4℃
  • 구름많음금산 21.0℃
  • 맑음강진군 25.0℃
  • 맑음경주시 26.4℃
  • 맑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폭우중도우(暴雨中逃雨) 장마에 비를 피하며 생각해 보는 글

우농의 세설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공자께 나라 다스리는 법을 묻자 공자 왈, 군군(君君) 신신(臣臣) 부부(父父) 자자(子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녀는 자녀다워야 한다고 답한다.

그런데 무엇이 임금다움이며, 무엇이 신하다움인가를 말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선시대 선비노애(蘆厓)<유도원(柳道源1721~1791:조선후기)는「다움」에 대한 실천 사항을 경계의 글인 잠(箴)으로 해석을 한다. 하지 말아야 할 네 개의 사막잠(四莫箴)과 마땅히 해야 하는 사당잠(四當箴)이 그것이다.

動必招尤 莫如勿動(동필초우 막여물동) - 행하면 허물되니 행하지 않는 게 낫고.
言必致吝 莫如勿言(언필치린 막여물언) - 말하면 후회되니 말하지 않는 게 낫고.
做必無成 莫如勿做(주필무성 막여물주) - 하면 되는 게 없으니 안 하는 게 낫고.
求則自屈 莫如勿求(구즉자굴 막여물구) - 구하면 비굴해지니 안 구하는 게 낫다.
當動而動 動亦無尤(당동이동 동역무우)- 행 할 때 행하면 허물이 없고.
當言而言 言亦無吝(당언이언 언역무린)- 말 할 때 말하면 후회가 없고.
當做而做 做亦有成(당주이주 주역유성)- 일 할 때 일 하면 이루어지고.
求有當求 求在我者(구유당구 구재아자)- 구할 때 구하면 구해진다.

위의 글은 백범이 소싯적에 민족영웅 안중근의사 아버지 문하에서 논어를 읽을 때 자주 접한 글로 유명하다. 장마 비 피해로 나라 안이 뒤숭숭한 판에 정치판에는 백가쟁명도 못되는 것들이 국민은 뒷전이고 당리당략으로 연일 영양가 없는 말 폭탄만 풍성하다.정관의 치는 이렇게 말한다. 나라가 잘되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자신의 분수를 넘지 않으며 경거망동과 사리사욕을 준칙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없다고 해서 기죽지 않고 있다고 해서 거만하지 않는다면 길 가던 소도 웃음 지을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