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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국민은 피곤하다

우농의세설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에 대해 우리는 신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북한이 약속을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은 체제 안정을 위해 전략적 측면에서 엉뚱한 행동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남북관계가 소강상태로까지 확대, 기본적 신뢰가 무너지는 이유가 됐다.

지난 11월 5일자 일간신문에는 서유럽을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과의 BBC 인터뷰가 나왔다. 기사에 의하면 박근혜 대통령의 인터뷰는 출국 전인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이뤄졌으며 4일<이하 현지시간>방송됐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방정맞게도 단어하나가 툭 불거져 나온다. ‘신뢰(信賴) 프로세스’. 박근혜 대통령의 정책 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투표에 의해서 뽑힌 대통령의 할 일은 하나다. 국민께 공약한 것만 지키면 되는 것이다. 다른 애기는 다 필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약을 못 지켰다고 해서 대통령을 내 몰수는 없다. 국민 투표의 힘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약을 실행하는 것은 누구의 몫인가. 그것은 대통령이 임명한 각 부처의 참모와 장들이다.

대통령이 공약한 것을 잘 지키라고 국민들은 피보다 더 귀한 돈을 세금으로 그들에게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야당은 무엇인가. 야당도 다를게 없다. 대통령이 공약한 것을 지키라고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징징대야 한다. 공약을 지킬 때까지 더 악랄하게 공약 이행을 받아내는 일이다.

지난 여름 김한길 대표가 천막치고 딴엔 별짓을 다했는데 고작 생일 밥 먹은 게 다다. 이런 식이라면 욕만 먹을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여왕과 한복 입고 사진 찍은 모습이 보도되었다. 다소 서운하시겠지만 한복 패션쇼를 한들 가계 빚이 대추나무 연 걸리듯 해 솥단지랑 내기하게 생긴 국민들이 관심 둘 여가가 있었을까.

국민들은 선거 때 약속한 대선 공약을 잘 지켜주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대통령 스스로 직접 말한 공약을 뚝뚝 잘라 쥐꼬리만큼만 지키려고 한다면 누가 신뢰 할 수 있겠는가. 아직까지도 국민들의 마음이 명징해 지지 않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