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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하늘이 천하를 주지 않는 까닭은?

우농의 세설

잘나면 잘난 대로 쓰고, 못나면 못난 대로 쓰면 된다. 왜냐, 잘났으면 그 잘남으로 공을 세우려 할 것이고, 못났으면 못난 대로 충성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렸다. 개성을 살려 사람을 부려라(使智使勇 使貪使愚)라는 뜻의 육도삼략(六韜三略)중 삼략(三略)의 중도(中略)편에 나오는 말이다. 태공망 여상은 이를 용인술(用人術)이라 한다.

선진 편에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더 훌륭합니까? 하니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과유불급을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로 알고 있으나 이는 오역이다. ‘과유불급’은 ‘넘침과 모자람은 같다.’ 즉, 공자는 중용(中庸)을 말하고 싶었던 거다.

나중에 자공이 자신을 자장과 비교한 사실을 알고, 불쾌해진 자하는 스승인 공자께 묻는데 이 물음은 논어가 아닌 열자(列子)에 기록 된다.

“안회의 사람됨은 어떠합니까.” 공자 왈, “안회의 인(仁)하는 마음은 나보다 한수 위다.” “자공의 사람 됨됨이는 어떠합니까?” “자공의 말 재주는 천하제일이다.” “자로의 사람됨은 어떠합니까?” “자로의 용감무쌍함은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럼 자장의 사람됨은 어떠합니까?” “나는 자장의 중후(重厚)함에 훨씬 못 미친다.” “그렇다면 모든 면에서 선생님보다 더 잘났는데 왜 선생님을 따릅니까?”

공자 왈, “안회는 인(仁)이 나보다 높으나 임기응변이 없어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지 않으며, 자공은 말은 잘하지만 겸손이 없어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지 않으며, 자로는 용감하지만 배려가 부족해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주지 않으며, 자장은 중후하지만 여럿이 함께 더불어 할 줄을 몰라서 하늘이 그에게 천하를 맡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의 장점을 모두 합쳐도 나보다 못하기 때문에 나에게 와서 배우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아홉 살 때 청와대에 들어가서 군주를 능가하는 전설적 제왕께 평생을 나라 다스리는 것만 보고 배운 분이다. 그런 그도 막상 대통령이 되니까 스스로 약속한 공약도 못 지켜서 국민들로부터 원성이 자자한 판에, 그릇도 안 되면서 목민관이 되겠다고 불나방처럼 덤벼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쯤 되면 공약을 못 지키면 퇴임 후라도 법률적 책임을 물어 사돈에 팔촌까지 재산을 몰수하는 법이라도 세워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