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 맑음동두천 16.5℃
  • 맑음강릉 15.4℃
  • 맑음서울 18.5℃
  • 맑음대전 17.4℃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16.3℃
  • 구름조금광주 18.1℃
  • 맑음부산 18.0℃
  • 구름조금고창 14.4℃
  • 구름조금제주 18.8℃
  • 구름많음강화 16.2℃
  • 맑음보은 16.6℃
  • 맑음금산 14.6℃
  • 맑음강진군 15.1℃
  • 맑음경주시 15.0℃
  • 맑음거제 16.9℃
기상청 제공

우농(愚農)의 세설(細說)

부자와 거지는 돈주머니가 필요 없다.

우농의 세설

일만하는 사람은 돈 벌 틈이 없다. 사석에서 빌게이츠가 웃자고 했다는 말이라는데 실제로는 앞 세대인 록펠러가 한 말이라 한다.

애쓴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만 있다면 비록 저자거리의 허드렛일이나 말 몰아가는 일도 하겠지만 애를 써도 부자가 되지 못 할 바에는 차라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 (子曰 富而可求也 雖孰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논어술이 7-11문장).

인생 포기 선언문과도 같은 이 말은 놀랍게도 성인 공자의 말이다. 돈 많은 소인배는 있어도 돈 없는 대인 배는 없다. 이 말은 돈이 없으면 성인도 소인배가 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창고가 차야 예절을 알고, 옷과 음식이 넉넉해야 영욕(榮辱)을 안다. 예는 돈이 있으면 생기고 돈이 없으면 사라지는 것이다.

사마천은 화식열전에서 돈은 벌고 봐야한다고 한다. 돈이 없는 사람은 몸으로 때워 돈 벌고, 돈이 약간 있는 자는 머리를 써서 돈을 더 벌고, 이미 돈이 많은 사람은 시류를 타서 이익을 남긴다(是以無財作力 少有鬪殼智 旣饒爭時 此其大經也). 이것이 인생이라고 했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프랑스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그의 책 <소비의 사회1970>에서 말했다. 갑부와 땅거지는 통한다. 문호 윌리엄 세익스피어의 말이다. 또 헨리6세는 말한다. 부자와 거지는 돈 주머니가 필요 없다. 또 햄릿의 입을 통해서 말한다. 왕은 거지의 그늘이다. 내가 볼 때 부자 되는 직업은 없다. 돈은 주인이 없고 능력 있으면 모이고 능력 없으면 기와집 내려앉듯 무너진다(由是觀之 富無經業 則貨無常主 能者輻溱 不尙者瓦解).

천금의 부자는 한도시의 군주와 맞먹고 거만금을 가진 자는 즐겁기가 왕과 같다. 이것이야말로 소봉<왕>이 아니랴(千金之家比一都之君 巨萬者乃興王者同樂 豈所謂 素封 都邪 非也).

무릇 백성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열배 부자면 그를 헐뜯고, 자기보다 백배 부자면 그를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천배 부자면 그의 일을 해주고, 자기보다 만배 부자면 그의 노복이 되니, 이것이 세상의 이치다(凡編戶之民 富相什則卑下之 白則畏憚之 千則役 萬則僕 物之理也). 사기 화식열전에서 사마천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