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29 (일)

  • -동두천 31.5℃
  • -강릉 29.1℃
  • 구름조금서울 33.6℃
  • 구름많음대전 31.6℃
  • 구름조금대구 32.4℃
  • 구름많음울산 29.8℃
  • 맑음광주 33.9℃
  • 구름조금부산 33.2℃
  • -고창 32.5℃
  • 박무제주 29.6℃
  • -강화 30.9℃
  • -보은 30.8℃
  • -금산 31.7℃
  • -강진군 33.8℃
  • -경주시 30.4℃
  • -거제 32.4℃
기상청 제공

특집-약선 동의보감 …한약으로 우려낸 뜨끈한 국물 ‘힘이 번쩍’

   
▲ 복날 대표 음식 삼계탕
올 여름도 역시 무덥고 푹푹 찌는 열대야가 기승이다. 더위가 극을 치는 초복, 중복, 말복에는 저하되는 기력을 회복하기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삼계탕이다. 삼계탕의 주 재료인 닭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으며 몸을 보양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예로부터 암탉이 알을 품는 모습을 보고 수행자의 마음가짐으로 본받으라 할 정도로 닭은 성정이 온화하여 사람의 몸을 보하는 작용이 뛰어난가 보다. 닭은 버릴데가 하나 없는 귀한 동물인데 그 머리는 예로부터 도깨비를 쫓는다 하였고 닭발은 해동피, 합판피 등을 넣으면 풍습통을 몰아내고 근골을 튼튼히 해 주는 훌륭한 약이 된다.

술안주로 자주 오르는 모이 주머니의 버려지는 속 껍질은 계내금이라 하여 소화를 돕고 소변후 정액이 새거나 붕루, 설사 등을 멎게 해 주는 작용이 뛰어나다.

필자도 약이 필요해서 방목하여 닭을 기르는 농장에 가서 쭈구리고 앉아 닭똥을 주워담기도 했다. 그런데 닭똥도 잘 들여다 보면 소변이 섞여서 흰색을 띄는 곳이 있다. 이것만을 채취하는데 바로 시백이라 하여 목마름과 배가 그득차서 부푼 것을 치료하는 작용을 한다.

그럼 여름은 기온이 높은데 어쩌서 성질이 따뜻한 닭에 뜨거운 기를 보하는 인삼을 넣은 삼계탕이 보약이 되는 것일까?

   
▲ 주역의 원리가 담긴 태극기, 좌측 하단이 불을 뜻하는 ‘리’ 괘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 ·인삼의 환상궁합
주역으로 보면 여름은 삼리화(三離火), 즉 불에 해당이 되는데 8괘로는 離(이괘리) 이렇게 표현이 된다. 가운데 -- 부호는 음(陰)을 뜻하고 위 아래 ― 부호는 양(陽)을 의미한다. 풀이하면 겉은 양으로 둘러싸여 있으나 속은 음이 차 있는 상태로써 여름에 비록 겉은 더워서 땀을 흘릴지언정 오장은 차기 때문에 따뜻한 성질의 닭고기와 인삼으로 속을 덥혀주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동양철학의 지혜가 담겨 있는 약선인 것이다.

반대로 겨울은 겉은 춥지만 속은 더운 때로서 시원한 동치미 냉면으로 속의 열을 식혀주거나 차가운 식혜를 마셨던 것이다.

만일 여름철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체표의 기(氣)를 보해서 땀을 멎게 하는 황기를 가하기도 하는데 바로 황기닭이다.

여름의 습한 기후는 위장을 상하게 한다. 위장은 오행에서 토(土)에 속해 비유하면 보송보송한 밭과 같은데 이를 한방에선 양토(陽土) 라 한다. 그런데 습한 기후는 밭을 눅눅하게 만드는 것과 같아서 위장 기능이 상하게 만들어 식욕저하, 설사, 구토, 장염 등이 발생하기 쉽게 된다. 그래서 토(土)에 속하는 닭고기를 먹게 되면 여름철 진귀한 보양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필자가 중의학을 공부한 중국은 한의학의 본토로써 음식문화가 매우 다양하면서도 보양식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이 대단하다. 돼지코, 오리머리, 당나귀 고기 등 못 먹는게 없으면서도 각각 중의학적으로 몸을 보하는 성질에 맞게끔 요리를 하여 맛과 보양 두 가지를 모두 챙긴다. 중국의 오랜세월 축약된 경험에서 우러난 효과가 뛰어난 경험 비전들도 다양한다, 아래에 독자를 위해 전통 중국 보양식 삼계탕을 소개하려 한다.

   
▲ 삼계탕에 넣는 각종 한약재
◇열이 많고 마른 체질 오골계로 대체하면 좋아
약닭 한 마리를 깨끗이 손질하여 두고 먼저 인삼, 구기자, 당귀, 오가피를 각 10 그램씩 넣고 생강과 대추를 각 5그램씩 더하는데 땀이 많은 사람들은 여기에 황기 20그램을 추가하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인삼대신 사삼(더덕)으로 대체 한다. 약재들을 1시간 정도 끓여 내는데 팁을 알려주면 마트에 가면 부직포를 파는데 여기에 약재를 넣고 우려냈다 건져내면 매우 수월하다. 그 후 약탕에 닭을 삼아 내면 기력이 쇠해진 여름철을 나기엔 손색이 없는 보양식이 탄생하게 된다. 몸이 많이 허로한 노약자는 녹각을 5그램 추가하면 더욱 좋다.

그러나 닭은 주역에서 말하길 동방 목(木)에 속하여 풍화(風火)를 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어지럽고 눈이 충혈되고 두통이 심한 분들의 경우 여름 내내 삼계탕을 드시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만일 열이 많은 마른 분이시라면 음을 보하는 오골계로 대체하면 더욱 효과가 우수하다.
동의보감에선 건강관리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여름이라 했다. 보양식과 함께 손실되는 수분을 따뜻한 대추차 등으로 보충하면서 더워도 배꼽과 허리를 항상 보온을 해 준다면 올 여름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이다.

이성진 의학전문 기자 lsj3728@nate.com

포토리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