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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2 _ 농담처럼 유쾌한 파인만식 삶 엿보기

   
◎ 저자 : 리처드 파인만   출판사 : 사이언스 북스  정가 : 8,000원(전2권)


대한민국에서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관습과 허례허식 그리고 눈치 같은 거 보지 않고 거침없이 당당하게 살면 안 되는 것일까. 권위를 거부하며 작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희열을 느끼려 했던, 노벨상을 거부하려 했던 천재물리학자 파인만의 회고록이다.

골치 아픈 물리학으로부터 주체할 수 없는 위트를 끌어내 전염(?)까지 시켜 주는 그야말로 천재 물리학자 파인만. 그를 단순히 천재물리학자로만 볼 수 없는 것은 삶의 전반에 걸쳐 배어있는 독특한 발상과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에 빠져들고 심지어 금고털이를 취미로 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철학자적인 면모 때문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농담을 유쾌하게 던지는 파인만의 목소리가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들릴 것만 같다. 노벨상을 받으면 너무 유명해지니까 (귀찮아질까 봐) 거부하려 했으나, 거절하면 다른 의미로 더 유명해질까 봐 결국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은 평소 그의 성품을 닮은 경쾌하고 가벼운 문체로 지루하지 않게 일상을 회고하고 있다. 물리학자,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들도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어서 좋다. 그렇다고 단순한 신변잡기 내용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자서전이 아니다. 삶의 유연성과 궁극적 목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임종이 다가올 무렵에, 그는 눈을 깜빡이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아직 난 죽지 않았어!” 죽음을 앞두고도 농담으로 여유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유머가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도 적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유머와 위트로 승화시키는 태도와 습관을 이 책을 통해 배워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