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조금동두천 21.1℃
  • 구름조금강릉 25.1℃
  • 구름많음서울 21.7℃
  • 구름많음대전 22.7℃
  • 구름조금대구 24.1℃
  • 맑음울산 24.4℃
  • 구름조금광주 22.5℃
  • 맑음부산 23.0℃
  • 흐림고창 ℃
  • 맑음제주 22.6℃
  • 구름조금강화 20.6℃
  • 구름조금보은 21.4℃
  • 맑음금산 23.2℃
  • 구름많음강진군 24.0℃
  • 구름조금경주시 25.0℃
  • 구름조금거제 21.8℃
기상청 제공

최은진의 BOOK소리 6 -신에 도전한 수학자

최은진의 BOOK소리 6 - 수학과 사랑에 빠지다.

   
◎ 저자: 가우라브 수리&하르토시 싱 발 출판사: 소나무 정가 : 13,000원


‘수학의 발전과정을 흥미진진한 소설로 풀어낸 지성의 드라마’라는 문구로 소개된 이 책은 인도의 두 수학자가 수학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쓴 소설이다.

인상적인 책의 제목도 수학자들 사이에서는 진부하다고 한다. 그만큼 수학과 신 사이의 관계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어왔다. 신성모독죄로 재판에 회부될 위기에 처한 할아버지의 과거를 추리해 나가면서 주인공의 현재 삶과 연결시켜 풀어나가는 소설이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수학이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서 철학과 종교, 그리고 수학을 멋지게 버무려 놓았다.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수학이라는 소재와 잘 엮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다.

무겁지 않게 생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수학에 관심이 있거나 수학을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시라. 기독교적 가치관과 세계관에서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도 권할만한 책이다. 신은 수학자임이 분명하다는 신성모독적인 말을 하는 주인공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수학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걸 들어보자.

수학의 확실성과 신의 모호성을 대비하면서 이야기가 펼쳐나가는데, 책의 말미에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철학적 기반인 ‘수학적 확실성’을 포기하게 되고, 기독교인이자 사건을 맡았던 테일러 판사의 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도 무너진다.

   
결과적으로 세상엔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신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개방성을 가지게 된다. 무신론자인 필자조차‘어쩌면…’하는 신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신의 존재에 관한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수학조차 암기과목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우리나라의 학생들에게 진정한 학문의 정의와 아름다움을 선사해 줄 책임에는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