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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11 - SF영화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불러오다

   
◎ 저자 : 마크 롤랜즈 출판사 : 책세상 정가 :18,000원
최은진의 BOOK소리 11 - SF영화 속에서 소크라테스를 불러오다

최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화제작 <인터스텔라>가 천만관객 돌파에 성공했다. 난해하고 생소할 수 있는 우주과학을 상업영화에 적절하게 엮은데다가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영화가 만약 마크 롤랜즈의 이 책을 펴내기 전에 상영했다면 분명히 상당히 많은 지면을 이 영화에 할애했을 것이다. 철학은 추상적이고 난해하다? 그렇다면 흥미진진한 SF영화로 철학의 맛을 느껴보라. 저자인 마크 롤랜즈가 제안하는 철학은 데카르트·칸트·쇼펜하우어의 원서를 펴놓고 밑줄 백 번 긋는 것이 아니라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고 팝콘을 튀긴 다음, 외계인과 싸우고 로봇들이 때려부수는' SF영화를 보며 생각하는 것이다. <매트릭스>를 통해 이 삶은 어쩌면 단순히 꿈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는 데카르트의 존재와 인식에 관한 철학을 접할 수 있다. 또, <프랑켄슈타인>을 보며 삶의 의미를, 영화의 고전이 되어버린 <스타워즈>를 보며 선과 악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그 외에도 <마이너리티 리포트>, <터미네이터>, <할로우 맨>, <반지의 제왕>, <인디펜던스데이>, <에일리언> 등 SF영화를 통해서 도덕과 도덕의 범위, 선악의 문제, 자유의지의 문제, 상대주의 등 깊이 있는 철학을 영화를 통해 녹여내고 담았다.

철학을 심도있게 전문적으로 접한 적 없는 일반 대중독자들에게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철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인 마크 롤랜즈는 말한다. “철학은 앎knowing에 관한 학문이 아니라, 행함doing에 관한 학문이다, 말하자면, 철학은 지식의 체계가 아니며, 내 진짜 임무는 그런 지식 덩어리를 당신들에게 전파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과 영화들에게서 얻게 될 지식을 가져다가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평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철학자가 된다.” 자! 이제 우리도 행동하는 철학자가 되기 위해 당장 이 책을 펼쳐들자. 아, 그 전에 영화부터 먼저 보시는 것 잊지 마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