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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가장 오래된 인문학 태교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가장 오래된 인문학 태교

아성(亞聖) 맹자(孟子)는 인간은 선(善)하다. 그런데 차성(次聖) 순자(荀子)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악하다. 그 뒷말이 반전이다. 교육하면 악인도 선해질 수 있다. 그리고서 나온 말이 빙생어수한우수 청출어람청어람(氷生於水寒于水 靑出於藍靑於藍)이다. 얼음은 물에서 생겼지만 물보다 차고, 푸른빛은 쪽풀에서 나왔지만 쪽풀보다 더 푸르다. <순자권학(荀子勸學)> 이 말에 대한 해석은 극과 극이다. 본래 이 말은 전별 어인데 앞에 문장은 이사에게 준 글이고 뒤 문장은 한비에게 준 글이다. 달변가 이사는 인간의 본질은 악하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자신의 인생관을 피력해 나가고 말더듬이 한비는 인간의 본질은 악하긴 하나 마지막 하한선에 규칙을 세워 인간의 바닥을 보지 않게 하자는 것이 한비철학의 법치다.

위의 두 문장은 자신들의 성격을 조심하라는 스승이 제자에게 주는 자경(自警)의 잠(箴)이다. 결국 이사는 물보다 더 찬 얼음 같은 냉혈한으로 인생을 살다가 저자거리에서 아들과 함께 허리가 잘리는 비명횡사를 했고, 한비는 그토록 보기를 원치 않았던 인간의 바닥을 동문인 이사에게 본다. 결국 이사의 집에 마련된 사설감옥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삶은 어디서부터 뒤틀렸기에 한사람은 아들과 함께 저자거리에서 허리가 잘려야 했으며 또 한사람은 그 친구의 손에 죽어야 했는가.

제하자 칭 유구무언(諸下者 稱 有口無言)이라고 각설하고 루항의 말은 이를 태교에서 찾는다. 군자가 말한다. 맹자 어머니는 자식을 잘 가르쳤다(君子謂孟母善以漸化)시경에 운 아름다운 그님에게 무엇을 드릴까(詩云 彼妹者子 何以予之). 이 말이 이를 이른다(此之謂也<劉向烈女傳卷一母儀傳) 맹모는 장씨인데 삼태라하여 태전(胎前)<전습교육(傳習敎育)>과 태교(胎敎)와 태후(胎後)<회인교육(誨仁敎育)>가 있는데 태전은 공자께서 사물잠(四勿箴)으로 정리했고, 태교는 사주당이씨께서 태교신기로 정리했고, 태후는 맹모께서 삼천지교로 본을 보였다.

맹모 역시 태교의 중요성을 경히 여기지 않았다. 맹자가 태어날 때 태교가 덜됐다하여 자궁을 사흘간이나 나무판으로 막은 사건이 있었다. 양수가 터지고 유혈이 낭자했지만 그녀는 해냈다. 훌륭한 자식을 낳겠다는 엄마의 일념은 초인적인 의지를 낳는다. 태중에 한 달은 세상의 일년과 맘먹는다. 율곡 모 사임당의 말이라 리언(俚諺)은 전한다.

※정정 및 사과드립니다. 지난 1034호 <우농의 세설> ‘국민은 재벌의 노예가 아니다’ 제하의 원고 중 일부가 참고문헌으로 찾아 놓았던 다른 분의 원고가 끼어 들어가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독자여러분의 양해를 바라며, 참고문헌 원고의 원 저자에게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