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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세월호 때는 몇 장의 손수건을 적시셨나요?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세월호 때는 몇 장의 손수건을 적시셨나요?


공문의 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시·예·락(詩禮樂)이다. 논어 태백(泰伯)에 자왈 흥어시하고 입어례하며 성어락하라(子曰興於詩 立於禮 成於樂).

시로 바른 마음을 일으키고, 예로 일으켜진 마음을 세우고, 음악을 통해 완성한다. 공자는 아들에게 과정지훈(過庭之訓)을 하는데 시와 예다.<논어계씨> 공자는 왜 아들에게 시와 예를 배우라 했을까. 시를 모르면 남 앞에서 말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또 예를 모르면 말은 고사하고 남 앞에서 설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모든 시는 시경에서 출발한다. 본래 시경은 운자에 구애됨이 없는데 비해 네 글자로 되어 두자에서 끊어 부르는 노랫말이다. 여기까지가 고체시이고, 이것이 당대 두보(杜甫)에 이르러 근체시로 절구와 율시와 배율, 그리고 대구 운자로 체계화된다. 다섯 글자 네 줄씩 ‘여덟줄’ 혹은 일곱 글자 네 줄씩 ‘여덟줄’ 이를 오언절구 <율시>. 칠언절구 <율시>라 하는데 본래는 여섯 자, 여덟 자로 짓는데 한 글자를 뺀다. 이를 허사(虛辭)라 하여 독자의 몫으로 남겨둔 시어(詩語)다.

한시를 지을 때는 오언시이나 여섯 자로 짓되 쓰기는 다섯 자를 쓰고, 칠언시이나 여덟 자로 짓되 쓰기는 일곱 자만 쓴다. 공자는 천하 주유에서 좌절하고, 68세에 향(鄕)하여 시경을 찬(纂)한다. 시경은 크게 풍(風) 아(雅) 송(頌)으로 구분되는데 풍은 15 제후국의 민요이며, 아는 궁중 음악이며, 송은 제사 음악이다.

찬(纂)후 일성이 자왈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子曰 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논어위정>공자가 제자들에게 가장 많은 당부가 시 공부다. 어찌하여 시를 배우지 않느냐(子曰 小子何莫學夫詩논어양화). 만약에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역대 대통령이 시를 배웠더라면 국민과의 소통이 원활했을 것이고, 예를 알았다면 국민 앞에 서는 일이 두렵지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께서 영화를 관람하셨다한다. 박근혜 대통령 왈 “여기 수건도 아주 충분히 넣어서 갖고 왔습니다.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고 해서” 아쉽다면 지금의 국민을 보고, 그 손수건을 사용하셨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한 쪽에서는 배를 쫄쫄 굶고 있는데, 저 쪽에서는 배터지게 먹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 국민은 고개를 돌린다는 거, 그게 민심이고 역사다. 국민 중에 혹자는 이렇게 물을 수도 있다. 세월 호 때는 몇 장의 손수건을 가져 가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