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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22-책과 나 사이에 당신이 들어올 빈자리는 없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저자 : 슈테판 볼만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최은진의 BOOK소리 22-책과 나 사이에 당신이 들어올 빈자리는 없다!
   
◎ 저자 : 슈테판 볼만 / 출판사 : 웅진지식하우스 / 정가 :16,000원

그녀들은 무슨 책을 어떤 이유로 읽고 있는 것일까?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독서의 역사를 살펴보는 책. 매력적인 제목이 일단 눈길을 끈다. 그리고 그림보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스마트폰에 밀려 아무리 책이 외면당하고 있고 출판계과 서점계가 불황인 시대라지만, 현대 사회에서‘책 읽는 여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독서하는 여자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남자들이 많지 않을까?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여자들이 살던 시대에 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고 남자들은 생각했던 모양이다.

인간은 금기시된 일에는 더욱 욕망을 불태우는 법이다. 몇 백년 전까지만 해도 책은 지적 능력을 지닌 특정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 책을 쉽게 구할 수도, 읽을 시간적 여유도 없던 시대에 남성보다 열등한 대우를 받고 있던 여자들이 책을 잃는다는 건 흔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시대의 화가들은 현실과 상상을 드나드는 책 읽는 여자들의 모습에 매혹되었고 그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겼다.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고흐, 호퍼 등의 수많은 예술가들이 남긴 70여점의 그림 속 책 읽는 여자들의 매력에 빠져보자. 저마다 다른 화풍과 시선으로 담긴 그녀들의 도발적인 모습의 책을 읽는 그녀가 되어보자. 독서를 향한 여자들의 욕망을 명화를 통해 관찰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책. 구구절절 묘사하고 설명하는 게 아니라 독서를 즐기고 있는 여자들의 한 장면을 통해 그들의 심리와 다양한 행동을 담아냈다.

“여자가 읽는 것을 배웠을 때 그들의 문제가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저자 슈테판 볼만은 독문학, 철학, 역사학 등을 전공했고 비슷한 제목의 <글쓰는 여자는 위험하다>라는 책도 집필했다.

“남자가 여자만큼 책을 많이 읽는다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까?” 현대의 화가들이 책 읽는 여자의 그림을 화폭에 담았다면 이 책의 제목은 아마도 <책 읽는 여자는 아름답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