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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26-마법같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

현실, 그 가슴뛰는 마법 /저자 : 리처드 도킨스 / 출판사 : 김영사

최은진의 BOOK소리 26-마법같은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
   
◎ 저자 : 리처드 도킨스 / 출판사 : 김영사 / 정가 : 22,000원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종교와 과학의 대립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말한다. 과학은 종교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 이 평범하고 일상의 하루하루 안에는 종교에서 말하는 기적 혹은 마법이 존재한다고. 이 책에서 그는 그 마법을 과학이 밝혀놓은 가장 객관적인 진리를 통해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진실은 그 어떤 신화보다, 미스터리보다, 기적보다 더 마법적이다. 과학에는 고유의 마법이 있다. 현실의 마법!”

현실이란 무엇인가? 우주에는 우리뿐일까? 기적이란 무엇일까? 등의 종교와 과학에 관련된 12가지의 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는 종교와 과학이 전혀 다른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이러한 질문들에 과감한 어조와 지성으로 답하는데 놀랍지만 세상에 마법이나 기적은 없다는 사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마법 같은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 내용은 전혀 난해하지 않고 멋진 일러스트들이 함께 곁들여져 있어 보통의 청소년 정도면 이해할만한 수준이다.

물론 과학이 세상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거나 이성이 감성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알고 있거나 들어본 적 있는 초자연적 현상이나 기적은 실제 벌어진 사건이 아니거나 현재의 과학에서의 부족함 때문이다. 그저 우리는 “그것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지만, 한창 연구하는 중이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을 직시하고 이성적으로 용감한 대응을 하자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무지개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없던 시대에 사람들이 만들어낸 무지개에 관한 신화나 환상에 대해……그렇다고 해서 무지개에 관한 우리의 상상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찰나의 순간에 우리가 그 광범위한 광선들 중 오직 좁은 띠만을 본다는 사실은 과학이 우리의 상상력을 얼마나 고무시키는지, 현실의 마법을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사례이다.

이 책이 주는 진짜 마법 같은 일은 이 무한한 우주공간과 시간의 이치를 읽다보면 우리의 고민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고 여겨지기에 크고 넓은 시각을 가지고 닥친 문제들을 헤쳐나 갈 힘을 얻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