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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32

최은진의 BOOK소리 32
이웃집에 사이코패스가 산다!
이웃집 사이코패스
◎ 저자 : 폴 롤랜드 / 출판사 : 동아일보사 / 정가 : 12,800원

오늘 내가 만난 평범한 사람 중에 사이코패스가 있다면? 옆집 사는 숫기 없는 청년이 연쇄살인범이라면?

저자인 폴 롤랜드는 오랫동안 강력범죄를 연구하며 프로파일러들의 증언이나 조언과 경찰들의 수사방식을 담아 “FBI 프로파일러들이 파헤친 연쇄살인범의 심리”라는 부제를 달아 이 책을 선보였다.

미드(미국드라마) 인기순위에는 라든가 <크리미널 마인드>같은 수사물이 빠지지 않고 포함된다. 그래서 연쇄살인범이나 사이코패스같은 단어들은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저자는 그들이 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 같은 사이코패스…그들은 평범한 이웃들이었다. 본색을 감추고 살아온 이들은 다행히 잡혔지만 아직도 잡히지 않은 수많은 사이코패스가 나의 옆집에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은 정신병자나 미치광이가 아니다. 그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절대 정신질환자가 아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 사이코패스가 반드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성향은 아니며, 마찬가지로 반드시 후천적인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학대나 무관심, 폭력 등이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평범한 가정에서도 나온다고 한다.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결합하여 나타나는 복합적인 문제라는 것!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제목에서 보여주듯이 사이코패스 범죄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를 잡기 어려운 것은 그들이 우리 이웃의 평범한 사람들 중 하나로 교묘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 교도소에서조차도 그들은 모범수처럼 행동한다. 하지만 그것은 연극에 지나지 않으며 살인과 성폭행의 충동을 감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점에 읽는 내내 섬뜩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세상이 점점 무서워져가고 있다. 프로파일링이 단순히 범죄 현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예측하고 예방하는 역할로 어서 빨리 진화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