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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의 BOOK소리 34

   
최은진의 BOOK소리 34
사랑, 그것 또한 화학작용의 하나일 뿐.....
호모 케미쿠스
◎ 저자 : 손병문 · 강한기 / 출판사 : RHK / 정가 : 15,000원


‘세상을 움직이는 화학이야기’라는 부제의 이 책은 화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그러니 호모 케미쿠스로서 인류의 진화 과정을 돌아보고 살아가는 법과 나아갈 방향을 한번 모색해 보자는 것이다. 복잡한 화학식만 보면 머리를 지끈거렸던 보통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이 바로 화학란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자. 일어나서 제일 먼저 들어가는 곳, 욕실 안의 거의 모든 세제와 화장품이 화학제품이다. 우리가 입는 옷, 불을 켜는 스위치, 습관적으로 손에 잡는 리모콘 등등…이름도 모르는 화학물질을 바르고 입고 먹고 마시며 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학자들은 사랑도 두뇌 활동의 일부이며, 그 감정은 화학원소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사랑의 시작은 뇌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 의한 것이며, 사랑의 대표화학물질인 세로토닌은 상대방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콩깍지 현상”의 주범이다. 끌림의 단계에서 분비되는 페닐에틸아민은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주는데, 초콜릿에도 있단다. 그러니 초콜릿 중독자가 생기는 데도 다 이유는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생활을 변화시키고 편리하게 해 준 화학물질은 양날의 검일 수밖에 없다. 의식주 해결을 비롯해 에너지와 산업을 발달을 가져왔고 인류수명연장에도 기여를 했단다. 심지어 사랑까지 하게 해주지 않는가? 그런데 화학은 독성물질과 환경파괴의 주범이기도 하며, 공해의 온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런 시선에서 더 나아가 화학 산업이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했던 노력들과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화학, 그리고 지구환경을 재생하고 복원하려는 “블루 케미스트리”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우리를 안심시킨다. 우리도 모르게 화학은 깊숙이 침투해서 강력한 힘으로 지구환경과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 이런 화학물질에 둘러싸인 <호모 케미쿠스>로서 “열받은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