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이 만난사람

박영배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 박영배 회장
“지난해 2월, 회장 취임 즈음 ‘머뭄카페’가 개장했습니다. 당시 카페주위에는 노숙인들이 상주할 때였습니다. 금학천변에서 운동하는 시민들이나 행인에게 시비가 잦았고 특히 중앙시장 고객들에게 위협이 됐습니다. 시장 주변 노숙인들에게 관심을 가졌고 이들과 상생하는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그들도 중앙시장 식구가 됐습니다. 이들의 성실함은 누가 봐도 타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노숙인들의 자활의식을 고취하고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해 용인중앙시장 주변 노숙인 3명에게 용인시로부터 공공근로 일자리가 제공됐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일자리가 제공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며 “하는 일의 내용보다 우선 이들이 ‘근무’라는 틀에 적응하고 출근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일반인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려니 노숙인들은 마음의 문을 닫고 외부의 참견을 불허하며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고집했다. 박 회장은 궁리 끝에 중앙지구대와 중앙동주민센터, 중앙시장상인회원 등 합동으로 머뭄카페 앞 하천변과 주변도로를 청소하며 이들을 동참시켰다. 의용소방대와 용인시디지털산업진흥원이 의기투합했고 중앙시장 정기행사로 이어졌다. 매주 월요일 오전 9시가 중앙시장 환경정화의 날로 정해진 계기가 됐다.

박 회장은 “처음엔 노숙인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설득하며 이해시키려 무진 애를 썼다”며 “단체 유니폼을 제공하며 선물공세까지 펼치는 노력 끝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급기야 스스로 정리, 정돈까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자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활센터에 입소도 시켰고 노숙생활에 지친 몸에는 질병이 찾아와 병원 치료도 불가피했다. 공공근로 일자리 제공은 그동안 이들을 교화한 박영배 회장의 보증과 그를 믿는 용인시의 결단으로 이뤄진 쾌거다.

공공근로조끼와 봉을 제공하니 어떤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넘친다. 일반인이 못 느끼는 감정이다. 일지와 출근부를 확인하니 완벽하다. 우려했던 모든 상황이 기우였다.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에 취임한지 1년여, 박영배 회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많이 뛰어다녔다.

그는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리 상인들은 생업을 중단하면서까지 뛰어 다녔다”며 “시장 활성화는 용인시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상인들의 뜻이 하나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회장 취임 후 시장 대청소를 비롯해 각종 축제와 캠페인, 무료배송 서비스, 상인역량강화 교육, 안전관리, 바자회, 어린이 시장 체험, 반짝 파격세일 및 경품행사 등 작은 것 하나도 귀하게 생각하고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가릴 것이 없었다.

또 기아대책본부, (사)반딧불이, 적십자 경기지역본부에 물품 및 지원금 전달과 떡국 떡 나누기, 사랑의 김장나누기, 장애인복지관 사랑의 끈 연결, 한울장애인공동체와 사랑 실천 협약을 비롯한 각종 선행은 지역과 상생한다는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줬다.

임기동안 그는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 요우커, 즉 중국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요우커는 워낙 대단위인지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요우커와 직접 상대하는 지인을 통해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유치했을 경우 그들의 숙박과 관광, 이벤트까지 아우르는 계획을 차분히 준비 중이다. 시설 및 제도 등 지지체의 도움이 필수기에 관계자들과 이야기 중이다.

큰 그림을 위해 주차 및 숙박사설, 다목적광장, 통닭·순대·만두 등 특화골목 조성, 문화·관광 형 시장 육성을 위한 사업단까지 조직했다.

박영배 회장은 “시설을 갖추고 분위기를 바꾸고... 모두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인들 의식”이라며 “고객에 대한 자세를 마음속에서부터 바로하고 용인중앙시장상인회 회원임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