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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17개 순대 . 족발집)

1. 정찬민 용인시장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

1. 정찬민 용인시장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

 

정시장, 바쁜 일상속 자주 찾는 곳

깊은맛 푸짐한인심. . . 먹거리힐링

전통 자랑하는 17개 순대 . 족발집

자신만의 비법으로 입맛 사로잡아

 

이번호부터 연재하는 명사들의 단골집은 명사들이 즐겨 찾는 음식을 주제로 경제 살리기의 목적을 담았다. 첫 번째로 기꺼이 응해준 정찬민 용인시장은 전통시장인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을 지목했다. 그는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용인중앙시장의 명물인 순대골목에는 17개 순대 및 족발집이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과 정을 나누고 있다점포 각각 맛의 노하우와 푸짐함으로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제각각인 고객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재래시장인 용인중앙시장은 60년의 역사를 가진 민속시장이다. 순대, , , 튀김, 만두, 통닭, 의류, 공산품 등 종류별로 특화골목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장을 보면 일반 대형 쇼핑몰에서는 들을 수 없는 깎아주기, 덤 주기 같이 전통시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흥정하는 소리가 어르신들의 귀를 자극해 추억을 생각나게 하고 새내기들의 귀를 궁금하게 한다. 그야말로 질서 정연한 도떼기시장이다.

 

 

 

 

 

 

 

 

 

 

 

 

 

용인중앙시장에는 장을 보러온 손님들의 배를 채워주며 소문에 소문이 꼬리를 물어 이미 시장의 명물이 된 순대골목이 있다. 순대골목에 들어서면 고유의 특별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순댓국 육수 끓여내는 솥단지에서는 진한 사골국물 향이, 족발을 삶아내는 단지에서는 맛은 물론 고객의 건강까지 생각해 함께 넣은 갖가지 한약재가 마치 보약을 달이는 듯 향을 보탰다.

 

순대골목이란 이름처럼 여러 점포가 한데 어우러지니 재료납품도 대량인데다 유동인구가 많으니 순환하는 속도도 빠르다. 결국 양이 많은 만큼 납품가격은 저렴해졌고 순환이 빠른 만큼 싱싱한 재료는 기본이다. 푸짐하고 싱싱함이 특징이다.

 

외곽에서 이곳저곳 장소를 바꿔가며 순댓국집을 운영했다.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낫겠지 생각하고 중앙시장 순대골목에 합류한 어떤 사장님은 굉장히 탁월한 선택이었다며 외곽을 전전할 때와는 스케일이 다르다고 싱글벙글 했다. “그런데 이렇게 푸짐하면 매출에 비해 순이익이 적어지는 것 아닌가요?”란 질문에 푸짐한 것이 전통시장의 매력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할 말을 잃었다. 보통 학생이나 군인들에게는 순댓국을 1인분인지 2인분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그들이 배부를 때까지 원하는 만큼 담아낸다.

 

메뉴는 주로 순댓국, 순대, 족발, 머리고기, 편육, 돼지국밥 등 17곳 점포가 대동소이다. 단지 이런 메뉴를 점포마다 각각의 노하우로 내 집만의 고객을 확보했다. 손님들은 한번 발을 들이면 그 집을 선호하고 결국 단골이 된다. 점포주들 마다 맛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16곳 점포가 함께 손님이 붐비는 이유도 내 집만의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순대골목에 단골집이 정해지면 멀리 이사한 고객도 순댓국이 그리워 시장을 찾는다. 순댓국만 먹고 일어서려니 구매를 생각했던 물건이 눈에 띈다. 마침 잘됐다며 구입한다. 순대골목이 중앙시장 활성화에도 한 몫 한다는 말이 맞는 순간이다.

 

지난 1979년부터 골목을 지켜온 시장순대’(333-4214), 30년 전 지금의 정진명 대표가 인수하며 발전을 거듭했다. 지금은 이순이’, ‘삼순이를 탄생시키며 세 곳을 운영하게 됐다. 찰순대와 토종순대를 고객의 입맛에 따라 식탁에 올린다. 시장순대만의 방법으로 누린내를 없앴고 맛은 높였다. 족발은 쫄깃함이 특징이다. 순대골목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았다. 푸짐했던 이곳 순댓국이 그리워 옛 손님이 찾아와서는 역시 이 느낌!”이라며 행복을 담아간다.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본전순대’(332-2422)는 이젠 백발이 된 어르신이 운영한다. “전엔 순대도, 족발도 모두 내가 만들었다지금은 힘에 부쳐서 순대 만드는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용인순대’(332-9615) 문정자 대표는 10년여 전에 순대골목에 입주했다. 청결한 내부는 양복을 입고도 시장에서 순댓국을 먹게 했다. 단체손님이 주를 이루며 점심시간에는 40석 정도의 자리가 예약 없이는 앉을 자리가 없다. 정작 주인은 점심을 거르기 다반사다. 주로 공무원이 좋아하며 포장손님도 매출에 큰 영향을 주는 엄청난 고객이다. 문 대표는 맛은 물론 푸짐함, 친절함, 청결함이 우리 집 자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6년부터 순대골목에 입주한 김복자 대표는 직접 만드는 막창순대가 평원집’(332-1014)의 자랑이라고 했다. 자랑 한 마디에는 마치 무슨 말을 더 하랴?”는 듯 자신감이 넘쳤다.

 

마침 유가네순대’(335-0736) 한은희 대표와 얘기 중인데 손님이 왔다. “꼭 유가네순대를 찾는 이유가 있나요?”란 질문에 어디서 먹어봐도 이런 맛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딸도 한마디 거들었다. “저는 시집가서 이젠 고양시민이지만 단골이었던 유가네순대 맛을 잊지 못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열 마디 자랑을 손님이 대신했다.

 

21년 전통을 자랑하는 장수순대’(332-1447) 박승완 대표는 두 솥에서 제대로 우려낸 육수가 특징이라고 말했다. 첫 솥에서 우려낸 육수를 두 번째 솥으로 옮기고 두 번째 솥의 육수를 손님상에 올린다. 첫 솥이 비면 새로운 사골과 물을 붓고 육수를 시작한다. 이렇게 반복하고 그 맛이 변할 때쯤인 이틀이면 주저 없이 모두 쏟아 버린다.

 

5년여 전에 순대골목에 입주한 광주순대’(321-7782) 권영우 대표는 회전이 빠르면 재료가 싱싱한 것은 기본이라며 순댓국에 머리고기와 내장을 적당히 섞어 맛을 더하는 등 나만의 노하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푸짐함이 자랑이기에 학생과 군인에게 인기가 있다. 이곳 단골들은 머리와 내장 반반요. 또는 섞어 순대 주세요.” 이렇게 주문한다.

 

그 외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인 25년 전통의 이천왕족발’(335-0012 김명숙), 20년 전통의 향원순대’(336-6177 이영랑), 30년 전통의 영광왕족발’(335-4807 백이순), 23년 전통의 효자순대’(335-8615 유영희), 마산집(335-3050 이태현), 마포순대(333-0465 고정희), 백암토종순대(335-4450 남순임), 장터순대(335-2772 이은경), 시장순대 이순이, 삼순이 등 17곳 점포가 용인중앙시장 순대골목에서 정을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