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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문화예술계 이슈체크-3


(3). 타시군 공공예술단 운영은?


예산먹는 하마 이제 그만

경영마인드 . 예술마케팅 도입 자생력 확보가 관건

 



용인에 시립오케스트라와 국악관현악단 등이 창단될 지는 아직은 미지수지만, 만일 창단을 할 경우 타시군을 타산지석 삼아서 모범적 답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최근 예술시장의 특성과 예술단체 운영의 조화를 통해 창조경제의 영역으로 나가야 한다는 연구 노력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용인예술단 창단의 경우는 신중하게 기존 공공예술단의 운영사례를 연구 분석해 합리적 운영 방안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몇몇 곳의 시립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시립예술단들이 존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창단할 때는 화려하게 하지만 곧 눈총 받는 대상이 되곤 한다. 이들은 대체로 무사안일주의에 빠져 현실에 안주해버리는 통에 예산 먹는 하마로 전락해 시민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행정관청의 예술파트 담당 공무원과 서로 날을 세우며 첨예하게 대립하곤 한다.


특히 시향의 경우는 최초 시향이 만들어진 지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늘상 똑같은 레퍼토리의 분쟁이 반복되는 것에 시민들 피로감이 크다.


이제 더 이상 시민의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창단되는 예술단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분쟁과 갈등에 휩싸여 오히려 시민에게 스트레스만 양산하는 꼴이 돼선 안 된다.


타 자치단체를 타산지석 삼아 예술단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도록 창단준비부터 철저히 해서 운영의 묘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단원 평가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평가기준의 모호성이 다소 있더라도 주기적,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단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끌어내야 한다는 것.


아예 마케팅 개념이 반영된 경영능력을 갖춘 예술단 창단도 가능하다는 견해다. 시에서는 기본 인건비만 제공해주고 나머지 인건비는 직접 연주 수익을 통해 충당하는 식인데 오케스트라 분야에 블루오션이 있다는 것.


처음 창단하는 오케스트라가 실력이 있어야 경영 수익을 내지 않겠느냐는 반론도 있지만, 요즘은 시향에 자리가 없어 객원으로 활동하는 수준급 연주자들도 많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견해도 크다. 어차피 단원은 지역에서 충원하는 게 아니라 전국단위 모집이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선발하기 때문에 실력 있는 연주자를 갖추는 게 힘들지 않다는 것.


일본 오케스트라는 정부나 자치단체에서 전혀 지원을 받지 않고 자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향은 환경이 좋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민간오케스트라와 달리 관객수와 무관하게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긴장감이 떨어지고 나태하기 십상이다.


시향도 관객에게 예술향유의 즐거움을 주고 예술 보급과 관객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 늘 똑같은 고질적 병폐로 제자리 걸음이나 하는 예술단은 이제 더 이상 양산돼선 안된다.


모두가 경쟁하는 시대다. 예외 분야가 있어서는 안된다. 더욱이 창조경영시대라고 하는 21세기다. 이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예술단 창단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예술단의 경우도 타성에서 벗어나 경영마인드, 예술마케팅 도입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 예술단 연주 실력도 늘고 관객의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점점 더 경쟁력을 갖추는 예술단으로 성장할 수 있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