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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갈라지고 무너지고 폐가 방불

여성독립운동가 ‘정정산 지사’ 생가 대책 시급






‘독립군의 어머니’ 민족에 바친 삶

이동면 화산리 생가 안내판도 없어

딸 오희영 지사 남편 신송식 지사

백범 김구선생 임명장 최초로 공개


용인 출신 3대 독립운동가 오광선 장군의 부인인 여성독립운동가 정정산 지사 생가가 아무런 표식도 없이 허물어져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정산(일명 정현숙) 지사는 지난 1995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한 독립운동가임에도 이동면 화산리 생가에는 안내판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 오광선 지사의 사위인 독립유공자 신송식 지사가 김구 주석 등으로부터 받은 임명장 등 11점의 새로운 자료를 용인신문사가 최초 입수했다.(관련기사 8) 신송식 지사는 오광선의 맏딸인 여성 광복군 오희영 지사의 남편으로 역시 독립지사이다.


정정산 지사는 용인의 의병장인 오인수의 며느리이자 오광선 지사의 부인이다. 일제강점기인 1919, 먼저 만주로 망명한 오광선 지사 뒤를 이어 당시 옥고로 몸이 불편한 시아버지 등 일가족과 함께 만주로 망명,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땅을 억척스럽게 개간해 독립군의 밥을 커다란 가마솥에 하루 열 두번씩 지어 뒷바라지를 했다. 또 말을 키워 팔아 군자금 마련 및 독립군에게 말을 제공하는 등 당시 만주의 어머니’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독립군 기지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뿐만 아니라 1941년에는 임정 산하에 조직된 한국혁명여성동맹에 가입해 만주에서 태어난 한국 어린이들에게 우리말 교육 등 계몽운동에 나섰고, 1944년에는 한국독립당에 두 딸 오희영·오희옥 지사와 함께 가입해 독립을 위해 활동했다. 또 임정요원인 이시영(대한민국 초대부통령) 등의 뒷바라지를 했음은 물론이다.


현재 이동면 화산리 정정산 지사의 생가는 개보수 없이 낡은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이 집은 정정산 지사가 광복후 환국해 줄곧 머물던 장소다. 바로 집 뒤편의 시궁산을 넘으면 원삼면 죽능리 해주오씨 집성촌인 시댁이다. 정정산 지사는 광복후 시궁산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생가 건너방에 머물며 농사일을 해서 식량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원삼면 죽능리 시댁에는 땅이 없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오광선 지사가 태어나 살던 집이 이미 없어져 시어머니 이남천 여사(1872~1957·오광선 지사 어머니)는 오광선 생가터 바로 옆집에 곁들어 살았고, 정정산 지사는 시댁 건너마을인 창룡마을에 한칸짜리 집을 따로 마련해 살았다. 현재 오광선 지사 생가터는 전원주택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동면에 있는 정정산 생가는 옛집 원 상태 그대로를 유지한 채 빈 집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친정 손주인 정인호(67)·정인희(63) 형제는 대고모할머니인 정정산 지사가 광복 후 생계가 힘들어 돌아가실 때까지 저희 집에 오셔서 한 달, 혹은 두세 달 씩 머물다 가셨습니다. 그때 저희는 초등학교 다닐 때였습니다. 이 집은 현재 저희가 개보수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정지사가 태어나고 자란 이곳 대지에 대한 도지세(임대료)를 내고 있는 실정이어서 옛날집 그대로의 모습대로 방치가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정정산 지사의 친정 오빠이신 정도선입니다. 두 분이 남매셨습니다정정산 지사는 그 누구보다 강인한 독립정신으로 몸을 불사른 분이었는데 광복후 너무 힘들게 사시다 돌아가셨고,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져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플 뿐입니다라고 증언했다.


현재 정정산 지사의 막내딸인 오희옥 지사(93)는 지난해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중앙보훈병원(서울)에서 재활치료 중이어서 지난해 오 지사에게 제공된 원삼면 죽능리 여성독립운동가의 고향집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다. 용인의 3대 독립운동가 집안 계보는 의병장 오인수(1867~1935), 그의 아들 오광선(1896~1967·독립장부인 정정산(1900~1992·애족장), 오광수의 맏딸 오희영(1925~1969·애족장사위 신송식(1914~1973·독립장), 막내딸 오희옥(1927~현재·애족장) 등이다.<용인신문 - 박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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