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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곡절에도 꺾이지 않는 절대의 사랑

신작 시집 _김윤배 ‘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



[용인신문] 김윤배 시인이 신작 시집 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를 출간했다.(휴먼 앤 북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사랑을 노래했다. 그러나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일상적이고 통속적인 그런 사랑은 아니다.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김 시인은 인간의 일상적, 세속적 관습을 거슬러 올라 사랑의 뿌리를 흔드는 역류의 사랑, 환생의 시간을 오르내리며 어떠한 극한의 곡절에도 꺾이지 않는 절대의 사랑을 집중적으로 탐색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번 시집은 김윤배 시인의 시작 경력에 없던 새로운 서정이고, 우리 시의 경로에도 흔히 보이지 않던 이채로운 시도다. 세월의 흐름을 역류해 새로운 서정을 창조한 시인의 저력이 담긴 시를 읽다보면 다양한 사랑의 속성에 새삼 놀라며 시의 파노라마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된다.


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역사와 사랑, 화염의 사랑, 사랑의 시작과 종말, 사랑의 환각 등 다양한 사랑을 노래했다.


강물은 강물로 흘러 고원을 다 담으면 안 되는 거다// 강물이 설렘이라면// , 강물이 소멸이라면, 망각이라면// 안 되는 거다 기다림이라면, 슬픔이라면 안 되는 거다// 강물이 안타까움이라면 될까// 안타까움으로 역류의 하루다// 하루는 일 년이고 백 년이다// 안타까움을 놓고 시간을 말하면 안 되는 거다// 안타까움을 놓고 죽음을 말하면 안 되는 거다// 도문, 저 급류를 놓고 피 흐르는 역사를 말하면 안 되는 거다// 어둠이여!// 빛이여!”(‘도문을 말하다전문)


도문을 말하다는 역사와 사랑을 노래했다. 도도한 두만강은 그간의 무수한 사랑을 어떻게 기억해내고 있을까. 김윤배 시인은 두만강의 급류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현실과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했을 테지만 두만강을 소멸이니 망각이니 그리움이니 슬픔이니 하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량한 역사성을 지닌 거대한 표상, 그저 그 자리에 멈춘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이숭원 평론가는 역사의 비장함과 사랑의 안타까움을 동시다발적으로 표현한 시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시 슬픈 등뼈에서는 가장 예민한 관절이 통째 훼절되는 순간에도 사랑하는 상대의 눈빛을 보며 그 눈빛의 애잔함과 떨림을 놓치지 않으려는 불꽃같은 사랑의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남부 오지로 들어가면 불륜을 저지른 남녀를 말에 매달아 달리게 하는 형벌이 있습니다....말은 밤이 되어서야 마을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말의 로프에는 남녀의 등뼈가 매달려 있습니다....훼절되는 관절 어느 지점에서 서로의 눈빛을 잃고, 목소리를 잃었는지”(‘슬픈 등뼈)


김윤배 시인은 황홀함, 기쁨, 슬픔이라는 아름다운 감정 이면에 괴로움, 분노, 저주, 파탄, 혹은 외로움, 쓸쓸함이 자리하고 있는 복잡 미묘한 사랑의 세계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김윤배 시인은 겨울 숲에서’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굴욕은 아름답다’ ‘바람의 등을 보았다등 다수의 시집과 장시집 사당 바우덕이’ ‘시베리아의 침묵’, 산문집 시인들이 풍경’ ‘최울가는 울보가 아니다’, 평문집 김수영 시학’,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등 작품과 평론을 넘나드는 열정적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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