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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제3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발표

송용탁 씨 ‘결‘외 6편 당선
11월 21일, 남구만 문학제에서 시상식…상금 500만원

<제3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당선작 발표>

 

송용탁 씨 ‘결‘외 6편 당선

11월 21일, 남구만 문학제에서 시상식…상금 500만원

 

 

 

 

올해 ‘제3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당선작은 송용탁씨의 ‘결’ 외 6편이 선정됐다.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용인시와 용인신문사, 의령남씨 문충공파 종중 등이 후원한 남구만 신인문학상은 조선 시대 문신 약천 남구만(1629~1711)의 문학세계를 기리고 시 창작을 장려하기 위해 2018년 제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송용탁의 「결」은 ‘빈 도시락 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로부터 ‘혼자라는 속잎’에 깃든 ‘어머니의 결’을 찾아내는 회상의 경로가 신선하게 느껴졌다”면서 “가을을 지나는 삶의 시간을 책을 만들거나 읽는 일로 이미지화한 「양장의 자세」도 되읽기를 요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약천 남구만은 ‘동창이 밝았느냐’ 등 시조 900여 수를 지어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로 벼슬을 그만둔 뒤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갈담리에서 여생을 보내며 문집 ‘약천집’을 남겼으며, 모현읍 초부리에 묘역이 있다.

 

상금은 500만원, 시상식은 11월 21일 남구만문학제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당 선 작>

 

 

송용탁

 

 

빈 도시락 통이 다리를 퉁퉁 칠 때면 무릎 근처에서 달그락 물결이 일었다. 학교 마른 운동장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은 흐르고 나는 고인다. 이름 모를 꽃들이 내 이야기를 엿듣곤 했다.

 

결이란 말은 혼자서도 혼자가 아닌 마음

 

늘 골목 끝에 서 있던 엄마가 없다. 세상의 숨결이 겉잎을 버리는 시간. 혼자라는 속잎이 있다. 시시한 놀이가 거친 숨결을 달랜다. 견뎌야 하는 목록이 늘어날수록 숨은 여러 결로 쌓였고 숨을 내쉬기 힘든 무게가 있었다.

 

소실된 곳에 가면 세상은

나를 설득하고 싶은 모양이다

떠난 마음들이 사는 도래지가 있다고,

 

노을의 손을 잡고 뛰었다. 엄마의 살에서도 물결이 인다. 살의 결이 말을 걸어 올 때 길은 생이 아닌 다른 힘으로 걷게 된다. 엄마와 살이 닿으면 다 말하지 않아도 엄마는 알았다. 나는 혼자가 아닌 것 같아 응결된 마음이 눈물처럼 흘렀다. 세상의 길이 붉게 일렁거렸다.

 

빈 도시락 통이 달그락달그락 계속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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